김예림(수리고)이 24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1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스톡홀름/EPA 연합뉴스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이제 4분의 승부가 남았다.
김예림(18·수리고)과 이해인(16·세화여고)이 24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면서 톱10 안에 올랐다. 둘 다 이번이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었음에도 5위(김예림), 8위(이해인)의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다. 이번 대회에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권이 달려 있어 더욱 중요하다.
6그룹에 포함된 김예림은 국내 무대 1위의 실력을 가감 없이 선보이면서 쇼트 개인 기록을 4.18점이나 경신했다. 안정된 기술 수행력으로 8.34점의 높은 가산점(GOE)을 이끌어내며 기술점수(TES) 40.07점, 예술점수(PCS) 33.56점 등을 더해 총점 73.63점을 기록했다. 출국 전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는데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던 그다.
이해인(세화고)이 24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1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스톡홀름/AP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이번 대회가 시니어 무대 데뷔전인 된 이해인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마리아'에 맞춰 연기를 펼치면서 기술점수(TES) 37.29점, 예술점수(PCS) 31.29점 등 총점 68.94점을 이끌어냈다.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때 엣지 사용 주의를 받았으나 나머지 연기는 깔끔했다. 스텝과 스핀 연기에서 모두 레벨 4를 받는 등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해인은 출전 각오로 “실수 없이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는 안나 셰르바코바(81.00점·러시아), 2위는 키히라 리카(79.08점·일본)가 차지했다. 3위는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78.86점·러시아). 셰르바코바는 고난도 콤비네이션 점프(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를 가산점이 붙는 경기 후반에 배치했고, 키히라와 툭타미셰바는 트리플 악셀로 승부했다.
한편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은 이번 대회에서 김예림과 이해인의 최종 합산 순위가 13위 이하면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권 3장을 얻고, 14위 이상∼28위 이하면 2장을 확보한다. 둘이 쇼트 순위로 프리스케이팅까지 마친다면 3장도 가능해진다. 4분여 동안 연기를 펼치는 프리스케이팅은 27일 펼쳐진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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