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케이씨씨(KCC) 라건아가 2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덩크슛을 하고 있다. 케이비엘(KBL) 제공
인천 전자랜드의 마지막 도전이 막을 내렸다.
전자랜드는 2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5판 3선승제) 방문 경기에서 전주 케이씨씨(KCC)에 67-75로 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앞선 1, 2차전에서 잇달아 패하며 벼랑 끝에 내몰렸던 전자랜드는 3차전부터 조나단 모트리(26)를 앞세운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2승2패 동률을 만들었다. 하지만 챔프전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서 ‘정규리그 1위’ 케이씨씨의 벽에 가로막혔다.
케이비엘(KBL) 역사상 5전3선승제에서 0-2로 뒤지던 팀이 잇달아 3승을 따내는 ‘리버스 스윕’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다. 전자랜드 역시 이 기록을 깨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18년 동안 이어져온 모기업과 계약이 끝난다.
양 팀은 초반부터 맹렬하게 맞붙었다. 초반 기세를 잡은 전자랜드였다. 앞선 3, 4차전에서 압승을 거둔 만큼 선수단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2쿼터부터 곧바로 정규리그 최강자였던 케이씨씨의 반격이 시작됐다. 특히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라건아(32)의 활약이 돋보였다. 라건아는 이날 22득점 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0-20’을 달성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송교창(25)을 중심으로 이정현(34), 유현준(24)도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반면 전자랜드는 2쿼터 들어서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둔해진 느낌이었다. 체력 부담이 심한 모습이었다. 특히 에이스 김낙현(26)이 4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3차전부터 맹활약했던 모트리도 자유투 4개를 연달아 실패하는 등 아쉬운 모습이었다.
챔프전 진출에 성공한 케이씨씨는 제러드 설린저(29)를 앞세워 일찌감치 울산 현대모비스를 3-0으로 꺾은 안양 케이지시(KGC)와 5월3일부터 7전4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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