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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의 여기 VAR] ‘가렌’은 모르지만 ‘카나비’는 알고 있는 것

등록 2021-06-16 17:18수정 2021-06-17 02:3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경기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경기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롤파크를 찾았다. 롤파크는 이(e)스포츠 최대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가 펼쳐지는 공식 경기장이다. 이날 ‘여니’라는 아이디로 챔피언 중 ‘가렌’을 선택해 직접 게임을 체험하기도 한 이 전 대표는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가 서울 종로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면서 “(이스포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늦출 수 없는 단계가 됐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청년세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대선후보로 꼽히는 이 전 대표도 젊은층과 소통 영역을 넓히기 위해 이스포츠 경기장을 찾은 모양새다. 이스포츠를 통한 소통 확대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국내 리그 LCK 시청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화려한 그래픽과 움직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젊은이들이 왜 이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 게임 자체의 재미를 넘어 스포츠로서 리그오브레전드의 매력은 단순한 한 차례 체험만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스포츠 팬들이 리그오브레전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규칙 안에서 공정하게 맞붙는 대결이라는 점이다.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가 게임 전적을 바탕으로 실력에 따라 ‘티어’를 나눠 비슷한 수준의 참가자들이 서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타인의 도움으로 티어를 올리는 대리게임 행위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스포츠 안팎에서는 불공정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팬들을 중심으로 강한 비판 목소리가 제기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19년 미성년 선수에 대한 노예 계약 문제를 팬들이 집중적으로 제기해 이스포츠 표준계약서가 만들어지는 성과를 냈던 이른바 ‘카나비 사건’이다.

카나비 사건은 당시 10대였던 ‘카나비’ 서진혁이 회사의 압박으로 중국 팀과 원치 않는 5년짜리 장기 계약을 한 사건이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단 며칠 만에 청원자가 20만명이 넘을 정도로 논란이 뜨거웠고, 이 문제는 국회 국정조사에까지 등장했다. 관련 조사 결과 계약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서진혁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다시 계약할 수 있었다. 서진혁은 지난해 중국 리그 LPL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스포츠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한다면, 단순한 컴퓨터 게임에 머물 수도 있었던 리그오브레전드가 어떻게 팬들의 마음속에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고민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비판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 전 대표가 플레이했던 게임 속 챔피언 가렌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현실 속 카나비의 삶 속에 있다.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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