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부문에서 은메달을 딴 브라질 레알 하이사(왼쪽부터)와 금메달 니시야 모미지, 동메달 나카야마 후나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3살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26일 도쿄 아리아케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결선에서 일본의 니시야 모미지 선수는 15.26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는 계단과 난간 등 구조물 위에서 펼치는 ‘스트리트’ 부문과 경사면을 이용한 ‘파크’ 부문으로 나뉜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인 니시야는 2007년 8월30일생. 13살330일로 일본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지만 올림픽 최연소 기록엔 못 미쳤다. <시엔엔>(CNN)에 따르면, 역대 최연소 여성 금메달리스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3m 스프링보드 다이빙에 출전했던 미국의 마조리 게스트링으로, 당시 13살267일이었다.
니시야 선수는 이날 “최신기록이라 생각합니다, 금메달”이라고 소감을 밝혔는데, ‘최연소기록’을 ‘최신기록’으로 잘못 말한 것도 ‘또하나의 명언’이라며 일본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여자 평영 200m 금메달에서 14살 때 금메달을 딴 이와사키 교코 선수가 “이제까지 살아온 가운데 가장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겨 화제가 된 바 있다.
체구가 작을수록 유리한 스케이트보드에선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날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브라질의 레알 하이사의 경우 2008년 1월생(13살203일)으로 니시야보다 더 나이가 적고, 동메달인 일본의 나카야마 후나는 16살이다.
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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