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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름이 온화하고 화창? “일본 거짓말 사과해야”

등록 2021-07-27 18:00수정 2021-07-27 18:13

일본, IOC 제출 문서에 “온화, 화창, 이상적 기후”
64년 도쿄올림픽은 10월에 치러져…미 NBC 탓 지적도
일본이 2013년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제안서.
일본이 2013년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제안서.

“이 시기는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가 많아,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이상적 기후를 제공한다.”( With many days of mild and sunny weather, this period provides an ideal climate for athletes to perform at their best.)

일본이 2013년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제안서에 담긴 내용이다.

일본 도쿄의 무덥고 습한 여름은 현지 일본인들도 힘겨워 한다. 지난해 일본 내에서도 “높은 기온과 치솟는 습도가 결합해 사상 최악의 올림픽 개최지가 될 것”(마코토 요코하리 도쿄대 환경도시계획학과 교수)이라는 경고가 나온 바 있다.

실제 지난 26일 더위를 피해 경기 시간을 오전 6시30분으로 당겼던 도쿄올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종목에 출전한 ‘철인’들마저 폭염과 높은 습도를 이기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할 정도다.

1964년 도쿄올림픽은 7~8월이 아닌 ‘온화한’ 10월에 치러졌다. 올림픽 중계권을 가진 미국 <NBC>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9월 개최) 이후 7~8월 개최가 붙박이가 된 상황이다.

미국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댄 웨트젤은 26일 “일본이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낸 공식 제안서에는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가 많다’고 했다. 이런 날씨가 계속된다면 일본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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