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럭비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7인제 럭비 A조 예선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럭비가 올림픽 1승을 거둘 수 있을까?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럭비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마지막 경기를 일본과의 순위 결정전으로 치르게 됐다.
한국(세계 15인제 31위)은 2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일랜드(4위)와의 9~12위 순위 결정전에서 0-31로 지면서 11~12위전으로 밀렸다.
앞서 한국은 이날 조별리그 A조 아르헨티나(7위)와 경기에서 0-56으로 완패했고, 전날 조별리그에서는 뉴질랜드(2위)에 5-50, 호주(6위)에 5-42로 지는 등 3전 전패를 당했다.
일본(10위) 역시 B조에서 3패를 당했고, 이날 9~12위 순위 결정전에서 케냐(35위)에 7-21로 패하면서 11~12위 결정전으로 밀려 한·일전이 성사됐다.
이번 대회 유종의 미를 노리는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1승을 노리고 있다. 서천오 감독은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의 전력이 우리보다 강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우린 잃을 게 없다. 죽기 살기가 아니라 죽는다는 각오로 일본전에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이 일본을 꺾은 건 2017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세븐스 시리즈 2차 대회가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17-12로 승리했다.
하지만 일본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에선 유일하게 세계 10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피지(11위)에 19-24로 지면서 접전을 펼쳤고, 이후 영국(3위)에 0-34, 캐나다(22위)에 12-36으로 졌다.
최재섭 대한럭비협회 부회장은 “세계럭비연맹에 등록한 110여 개국 중 올림픽에 진출한 12개국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이자 미래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다. 만약 1승을 하고 11위에만 올라도 금메달만큼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