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돈이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8강에서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29살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2012년 대학교 4학년 시절 림프암에 걸려 운동을 관둘 뻔했다. 항암 치료를 8차례나 받은 뒤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그 시간을 돌아보며 “시간이 약이었던 것 같다. 그 힘든 시기를 선배님, 친구, 후배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5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림픽 늦깎이 데뷔전에서 값진 성과를 냈다.
인교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남자 80㎏ 초과 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남자 58㎏급 장준에 이은 한국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따낸 두 번째 메달이었다. 올림픽 출전 각오로 “욕심부리지 않고 메달을 따는 것에만 집중해 차분하고 신중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던 그의 꿈이 이뤄졌다. 그는 경기 뒤 태극기를 펼쳐 들고 경기장을 도는 세리머니를 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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