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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올림픽] 발차기에 의식 잃었는데 금메달? 가라테의 반전 사연

등록 2021-08-08 11:40수정 2021-08-08 19:51

7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가라테 남자 75㎏ 이상급 구미테(겨루기) 결승전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레그 하메디의 발차기에 당한 이란의 사자드 간자데가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7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가라테 남자 75㎏ 이상급 구미테(겨루기) 결승전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레그 하메디의 발차기에 당한 이란의 사자드 간자데가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상대 가격으로 선수가 쓰러졌다. 급기야 들것에 실려 나가기까지 했다. 그런데 해당 선수는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7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가라테 남자 75㎏ 이상급 구미테(겨루기) 결승전 때 일이다.

타레그 하메디(23·사우디아라비아)는 사자드 간자데(29·이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 9초 만에 상대의 목을 발로 차고 3점을 얻었다. 그의 타격에 간자데는 의식을 잃고 매트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산소마스크를 쓴 채 들것에 밖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심판들은 몇 분간 논의 끝에 하메디의 반칙패를 선언했다. 가라테 규정 때문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는 야구(남자)와 소프트볼(여자), 스포츠 클라이밍, 스케이트 보딩, 서핑 등과 함께 가라테가 정식종목으로 추가됐다. 가라테는 올림픽에 첫선을 보였는데 개최국 일본의 의향이 반영된 것이었다.

일본올림픽조직위 누리집에 따르면, 가라테는 오키나와섬의 류큐 왕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1920년대 일본 전역에 알려졌다. 가라테(空手)는 ‘비어 있다’는 뜻의 일본어 ‘가라’와 ‘손’을 가리키는 ‘테’가 결합한 합성어로 태권도와 비슷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태권도의 품새에 해당하는 ‘가타’와 대련에 해당하는 ‘구미테’에 총 8개의 금메달(남녀 쿠미테 3체급 6개, 남녀 가타 1개씩 2개)이 걸려 있었다.

가타에서는 세계가라테연맹(WKF)이 인정하는 102가지 가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연기한다. 각 기술을 얼마나 아름답고 유려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구미테의 경우 남자는 3분, 여자는 2분간 대결한다. 공격 기술에 따라 1~3점을 받는데, 3분 동안 더 많은 점수를 얻으면 이긴다. 한국은 가타에 박희준(27)이 유일하게 출전했고 5위를 기록했다.

가라테의 묘미는 절도 있는 동작과 역동성인데, 규정에는 타격 지점 5㎝ 앞에서 멈추는 등 가상 공격을 명시하고 한다. 실제 경기에서는 접촉이 많이 일어나는데, 상대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을 때는 반칙패 할 수도 있다. 하메디가 반칙패를 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머쓱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오른 간자데는 “금메달을 따서 기쁘지만 이런 방식을 원한 것은 아니라서 슬프다”라고 했다. 가라테는 2024 파리올림픽 때는 정식종목에서 제외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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