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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 특집

‘장윤정고백’ 트로트처럼 가슴 울리는 경기 해요

등록 2022-03-08 20:20수정 2022-03-09 18:40

[2022 베이징겨울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재혁·윤은구·정성훈·고승남·백혜진
다섯명 성씨 따서 팀 이름 지어
작년 혜성처럼 등장 깜짝 국내 정상
가수 장윤정이 실제로 후원하기도
9일 에스토니아·영국과 경기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고백'의 백혜진이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신중하게 투구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고백'의 백혜진이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신중하게 투구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불의의 낙상 사고로 장애를 얻었다(장재혁). 역시나 건설현장 낙상 사고로 척수를 다쳤다(윤은구). 만능 스포츠맨으로 20㎞ 되는 출퇴근 거리를 자전거로 이용했지만 그만 자전거 낙상 사고를 당했다(정성훈). 야구 동호회 활동을 할 만큼 운동을 좋아했으나 교통사고를 당했다(고승남). 가족들과 여행 중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왔다(백혜진).

낙상, 낙마, 교통사고 등 여러 이유로 닥친 삶의 큰 변화. 장재혁(51)처럼 “그저 신체적 불편함에 맞춰 살아가면 된다고 각오하면 될 뿐”이라고 생각한 이도 있으나 ‘이게 진짜 현실일까’라는 좌절감에 2년여를 절망의 터널에서 헤맨 정성훈(44)도 있다. 신체 장애를 받아들이기까지 걸린 시간의 질량은 달랐지만 이들은 현재 생애 첫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공통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의정부 롤링스톤 휠체어컬링팀 ‘팀 장윤정고백’ 이야기다.

팀 이름을 보면 언뜻 트로트 가수가 떠오르지만 사실 다섯명의 성씨를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팀 명을 듣고 가수 장윤정이 실제로 이들을 후원하기도 했다. 팀 장윤정고백은 2021년 혜성처럼 등장해 그해 경기도지사배 전국휠체어컬링대회에서 우승을 거뒀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패럴림픽 출전권마저 따냈다. 경력도 3~7년 정도로 10~15년 가까이 되는 다른 팀보다 짧고 다섯명 모두 국가대표에 뽑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도 이뤄낸 쾌거였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로 2022 베이징겨울패럴림픽에 참가한 팀 장윤정고백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이어진 대회 예선에서 두 차례 경기를 펼쳐 1승1패를 기록했다. 오전 열린 세계 최강 캐나다와 경기에서는 9-4, 짜릿한 승리를 거뒀으나 오후 열린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는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2-7로 패했다. 이로써 예선 전적은 2승4패가 됐다.

고승남(37)과 번갈아가며 스킵을 맡고 있는 백혜진(39)은 이날 모든 경기를 마친 뒤 “슬로바키아 경기에서 집중력이 조금 더 무너진 것 같다. 멘털이 약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큰 대회 첫 출전에 따른 긴장도에 대해서는 “이제 긴장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개인 샷들이 원하는 대로 안 나오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한 엔드에 무너지면 그다음 엔드 되기 전에 극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앞 선수가 샷이 안 되면 그다음 선수 샷까지 계속 무너지는 그런 게 있다”고 돌아봤다.

팀 장윤정고백은 예선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일 오전에는 에스토니아와, 오후에는 영국과 경기를 펼치게 된다. 백혜진은 “감독, 코치님과 소통하면서 내일(9일)은 더 업(UP)이 될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면서 경기해야 할 것 같다. 캐나다전처럼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베이징겨울패럴림픽 휠체어컬링에는 11개 팀이 참가했으며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전에 진출한다. 한국은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2018년 평창 대회 때는 4강에 올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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