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사라(오른쪽)가 11일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시각 장애) 경기를 마친 뒤 김유성 가이드러너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모든 순간이 꿈을 이루어가는 한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사라(19·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가 2022 베이징겨울패럴림픽 참가 각오로 밝힌 말이었다. 그가 꿈을 향한 첫 과정을 무사히 완수했다.
최사라는 11일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시각 장애 여자 대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5초24(1차 시기 1분6초71, 2차 시기 1분8초53) 기록으로 종합 11위를 차지했다. 1위 베로니카 아이그너(오스트리아)와는 합계 22초70 차이가 났다. 출전 선수 15명 중 2명은 실격 처리가 됐다.
최사라(왼쪽)가 11일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시각 장애) 경기에서 김유성 가이드러너의 도움을 받으며 활강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스키는 가이드(안내자)가 앞서 달리며 무선 헤드셋으로 매 순간 코스 상황을 알려주면 선수는 그 신호에 의존해 슬로프를 내려오게 된다. 둘 사이가 일정 간격 이상 벌어지면 실격 처리 되기 때문에 팀워크가 아주 중요하다.
유전적 이유로 태어날 때부터 시각 장애가 있는 최사라는 베이징 대회에서 김유성 가이드러너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대회가 그의 첫 패럴림픽 참가다.
최사라는 경기 뒤 “첫 경기였는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해서 좋았다”라면서 “1차 시기 때는 긴장을 조금 했는데, 그래도 2차 시기 때는 괜찮아졌던 것 같다. 1차 시기 때 살짝 넘어질 뻔한 건 완주할 때까지 집중했어야 했는데 끝났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린 것”이라고 했다. 김유성 가이드러너는 “한국에서 연습하고 왔고, (베이징에서도) 8일 동안 연습을 해왔다. (최)사라가 내일은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사라는 12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회전 경기에 출전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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