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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다고 했지만”…여자농구, ‘올림픽 2위’ 일본에 완패

등록 2023-10-03 23:24수정 2023-10-03 23:52

3일 준결승전 58-81 패…5일 북한과 3·4위전
박지수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 일본과 경기 중 상대 수비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박지수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 일본과 경기 중 상대 수비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3점 라인에서 주야장천 포물선이 올라왔다. 따라잡기엔 너무 높았다.

정선민호가 난적 일본 앞에 멈춰 섰다.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일본에 58-81로 패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바라봤지만 일본과 격차는 컸다. 2010년부터 세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했던 기록(2018년 대회는 남북 단일팀) 역시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을 꺾은 것은 일본의 유기적인 공간 움직임, 여기에서 창출되는 순도 높은 외곽포였다. 일본은 이날 3점슛 32개를 시도해 14개(성공률 44%)를 성공했다. 앞선 네 경기 평균보다 시도(40.3개)는 줄었지만 성공 횟수(14.8개)는 비슷했다. 코트를 밟은 7명의 선수가 3점 손맛을 봤다. 3쿼터 중반 박지현(우리은행)의 수비를 코앞에 두고도 깔끔하게 림을 가른 ‘센터’ 타카다 마키는 이날 3점슛 세 개를 넣었다.

한국은 이날 리바운드 42-41, 페인트존 득점 17-16으로 골밑 주도권을 사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으나 슛 기회를 만드는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했고, 턴오버 관리에도 실패했다. 한국은 턴오버 14개로 일본(7개)의 두 배를 기록했고, 일본은 한국의 실책으로부터 23점을 뽑아냈다. 한국은 상대 턴오버에서 얻어낸 점수가 5점에 그쳤다. 한국은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고, 경기는 4쿼터 한때 26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국 선수들이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이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일본은 이번 대회 최소 실점팀(4경기 기준 평균 45.5점)이고 턴오버는 가장 적은데 턴오버에서 얻어낸 점수는 가장 많다. 3점슛 시도와 성공 횟수도 모두 1위다. 한국은 높은 라인에서부터 더블팀을 불사하며 지역 방어를 펼치는 일본의 수비에 허덕이면서 평소다운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추격에 불이 붙을라치면 번번이 일본의 슈터들이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박지수(KB)가 예선전 부상으로 성치 않은 몸 상태에도 33분을 소화하며 18득점(양 팀 최다) 9리바운드 4도움을 기록했다. 그간 한국 최다 득점자였던 박지현이 몸을 사리지 않는 림 어택으로 13득점 6리바운드 2도움을 올렸고, 베테랑 김단비(우리은행)가 결정적 순간 존재감을 발휘하며 11득점 6리바운드 3도움으로 분전했다. 가드 안혜지(BNK)도 도움 6개를 뿌리며 힘을 보탰으나 역부족이었다.

정선민 감독은 경기 뒤 “뭘 해보지도 못하고 진 기분이라 경기에 대해 총평하기 민망할 정도”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정 감독은 “준비한다고 했지만 역시 올림픽 2위 팀(일본)의 면모가 나타난 경기였다. 앞으로 한국 농구가 더 많이 노력하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는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을 적 멤버 12명 중 7명이 속해 있다.

박지수(가운데)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박지수(가운데)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결승행이 좌절된 한국은 오는 5일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앞서 예선에서는 한국이 81-62로 이겼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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