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서 건립된 태권도 동상.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세워졌다.
세계태권도연맹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5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서 제막식을 열고, 세계태권도연맹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태권도와 올림픽의 지속적인 동행을 기원하는 취지로 태권도 동상을 건립했다.
올림픽 박물관에 들어선 태권도 조형물은 이탈리아 조각가 밀로스 이폴리티가 1년여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25㎝ 두께 팔각형 받침대 위에서 두 명의 태권도 선수가 서로에게 뒤돌려차기를 시도하는 장면을 담았다. 헤드 기어에 전자 호구를 착용한 모습으로 ‘올림픽 태권도’를 형상화했다. 실제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은 모습의 받침대 모서리 표면엔 태권도에 참여하는 5개 대륙 이름과 세계태권도연맹 구호인 ‘희망과 꿈을 주는 스포츠’(Sport of hopes and dreams) 문구를 새겼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28년 엘에이(LA)올림픽까지 8회 연속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세계태권도연맹은 “하계 28개, 동계 7개 등 총 35개의 올림픽 정식 종목 가운데 올림픽 박물관에 조형물이 설치된 종목은 육상, 레슬링, 체조, 축구, 농구, 사이클, 양궁, 하키, 유도에 이어 태권도가 열 번째”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이번 조형물 설치를 허락한 건 1973년 연맹 창립 이래 50년 동안 태권도 보급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세르미앙 응 부위원장, 김재열 위원,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이동섭 국기원장 등이 참석했다. 세계태권도연맹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태권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목이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스포츠”라며 “태권도 동상은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서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굳건한 위상을 확보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세계태권도연맹이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에 ‘올림픽컵’을 시상했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주도로 1906년 제정된 올림픽컵은 아마추어 스포츠 보급과 올림픽 발전에 공헌한 기관·단체에 매년 수여된다. 세계태권도연맹은 “태권도박애재단이 전쟁 또는 자연재해로 난민이 된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무료로 가르치는 교육 지원 사업을 벌여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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