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 꽈당, 꽈당!’
남자 쇼트트랙 꿈나무 주재희(17·한광고)가 두 번째 메달 사냥 도중 두 번이나 넘어지며 쓴 잔을 마셨다. 여자부 정재희(15·한강중)와 강민지(15·인천동양중)도 준결승에서 넘어지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주재희는 21일 낮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부 1000m 결선에서 중국 선수의 반칙으로 넘어지며 4위에 그쳤다.
준결승에서 1분25초579를 기록해 1위로 결승에 진출한 주재희는 중국의 장신저(16)와 장보하오(17)에 틈새를 허용하지 않으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코너를 도는 상황에서 미끄러졌고, 심판진의 판단에 따라 재경기가 이뤄졌다.
주재희는 초반 장신저의 아웃코스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선두를 지키는 듯 했다. 이어진 몸싸움에서 장신저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주재희가 2위를 달리던 상황, 3위로 바짝 쫓아오던 장보하오가 추월을 시도하며 손을 사용한 반칙을 저질렀고, 주재희가 또 한번 미끄러져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주재희는 2분31초327로 4위가 됐고, 금메달은 1분26초257에 결승선을 통과한 장신저가 차지했다. 장보하오는 실격 처리됐다.
주재희는 경기 뒤 “중국 선수들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뒤에서) 손을 막 집어넣을 줄은 몰랐다. 앞으로 중국 선수들이 선두 자리를 깨고 들어오려 하면, 그냥 깔끔하게 내어 준 뒤 실력으로 이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넘어진 것으로 내일(21일) 500m 경기에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모레(22일) 혼성 계주는 무조건 1등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재희는 전날 남자부 1500m 결승에서 2분21초906의 기록으로 이번 대회 한국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주재희와 함께 1000m 경기에 출전한 김유성(16·한광고)은 준결승에서 4위에 그쳐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앞서 펼쳐진 여자부 준결승 경기에서는 정재희와 강민지가 모두 넘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평창에서 열린 루지 남자 싱글 경기에서는 김보근(17·상지대관령고)이 1, 2차 시기 합계 1분35초046으로 11위가 됐다.
강릉/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