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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민 빼도 센 현대, 놀라운 투혼 흥국…더 치열해진 1위 경쟁

등록 2023-01-12 12:26수정 2023-01-13 02:32

현대건설 양효진(왼쪽)과 흥국생명 김연경이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두 팀 맞대결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현대건설 양효진(왼쪽)과 흥국생명 김연경이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두 팀 맞대결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양강 체제다. 12일 현재 현대건설은 19승2패(승점 53)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흥국생명은 16승5패(승점 48)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위권 팀들과 승점 차이가 약 20점에 달한다. 두 팀 맞대결이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불리는 이유다.

양쪽 모두 현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 선두 현대건설은 ‘주포’ 야스민이 부상으로 빠졌다. 야스민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7.6득점을 내며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한 대체 불가 선수다. 경기당 평균 31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엘리자벳(KGC인삼공사)을 제외하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양효진 말대로 “야스민 공백은 느낄 수밖에 없다.”

다만 현대건설 악재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야스민은 현재 재활 3주차에 돌입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5라운드에 복귀 시점을 맞췄다”고 했다. 현대건설 5라운드 첫 경기는 2월2일 지에스(GS)칼텍스전이다. 앞으로 남은 3경기만 잘 버텨내면 다시 완전체로 돌아갈 수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 황연주가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황연주는 야스민 공백을 메우며 고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 황연주가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황연주는 야스민 공백을 메우며 고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반면 흥국생명은 첩첩산중이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29일 현대건설 방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탔다. 하지만 올해 초 갑작스럽게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하며 팀이 혼란에 빠졌다. 권 감독을 이어 감독대행을 맡았던 이영수 수석코치가 사임했고, 구단이 선임한 김기중 신임 감독은 사령탑 자리를 고사했다.

김대경 감독대행이 최선을 다한다지만, 경험 부족은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대행은 올해 36살로, 김연경보다 겨우 1살 많다. 열흘 전만 해도 자신이 대행을 맡는다는 상상조차 못 했던 처지다. 새 사령탑 선임이 시급하다. 하지만 김연경이 “구단이 데려올 새 감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선수단은 물론 배구계 전체 불신이 팽배해, 시즌 내에 새 감독 선임이 가능할지조차 미지수다.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대행이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대행이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처럼 상황은 현대건설에 유리하다. 특히 현대건설은 11일 인천에서 열린 흥국생명 방문 경기에서 야스민 없이도 3-2로 이겼다. 다만 흥국생명 선수들이 시련 속에 똘똘 뭉쳐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이날도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0-2로 밀린 상황에서 2-2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두 팀이 다가올 봄 따뜻하게 웃을 수 있을까. 현대건설은 14일 인삼공사전, 흥국생명은 15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치른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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