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상승세를 이끄는 허수봉.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가 마지막 6라운드에 접어들었지만, 남자부 최종 순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선두 싸움뿐만 아니라 봄배구 경쟁도 예측불허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정상을 두고 펼치는 고지전이다. 1위 대한항공(승점 65)과 2위 현대캐피탈(승점 64)이 승점 1점 차이로 막상막하 대결을 벌이는데, 21일 현대캐피탈이 최초로 1위 자리에 오른 뒤로는 두 팀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순위가 바뀌고 있다. 말 그대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두 팀 사이 선두 경쟁은 오는 3월5일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후 2시 인천에서 양쪽이 정면충돌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날 맞대결 이후 두 팀은 각각 3경기씩만을 더 치른다. 사실상 승점 6점 이상 가치가 있는 경기다. 대한항공이 5라운드 들어 부진하긴 했지만,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승부는 예측불허다.
한국전력 서재덕(왼쪽)과 장지원. 한국배구연맹 제공
봄배구 진출권을 둔 싸움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현재 순위는 3위 한국전력(승점 47)-4위 우리카드(승점 44)-5위 오케이금융그룹(승점 41) 순이지만, 각 팀 사이 승점 차이가 불과 3점에 불과해 언제든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6위 케이비(KB)손해보험은 승점이 35로 5위 오케이금융그룹과 격차가 6점 차이지만, 아직 경기를 1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역시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편 여자부도 주말 사이 변수가 생겼다. 현대건설이 부진에 빠지며 흥국생명 1위로 정리되는 분위기였지만, 26일 서울에서 지에스(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로 흥국생명(승점 70)과 현대건설(승점 64) 사이 격차는 다시 승점 6점 차이로 줄었다. 리그 최종전으로 3월19일 두 팀 맞대결이 예정돼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선두 향방을 알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