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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목사 건들면 벌받는다는건 무당식 주장”

등록 2011-06-08 19:04

    손봉호 교수, 길자연-이광선 목사 금품선거 내분 봉합 “야합”

 “한기총 해체로 평신도가 목사 전횡 막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

 
      손봉호 교수. 사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제공   “그 동안 ‘목사를 건드리면 벌 받는다’는 식의 무당 같은 주장으로 인해 목사 감시도 없이 목사가 마음대로 전횡을 일삼곤 했다.” 한기총 해체를 주장했던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운동을 중단없이 계속해 평신도들이 목사들을 감시해 전횡을 막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개월동안 한기총 내분의 양 주역이던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가 악수를 해 금권선거의 당사자로 지목됐던 길 목사가 다시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인준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데 대해 손 교수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책임지거나 처벌을 받지않고 정치인처럼 야합해 그대로 기득권을 수호하도록 해준다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그동안 한기총 해체운동을 통해 이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다시 돈을 쓰지는 않게 됐을 것이란 정도의 인식은 확산됐다고 보지만 이 정도로는 안된다”면서 손 교수는 이어 “장로교는 원래 아래로부터 감시 시스템이 갖추어지게 되어있지만 지금까지는 목사들의 일방적 전횡이 방치됐다”면서 “개신교 세력이 약했을 때는 모르지만 지금은 세력이 너무 커져 돈과 권력에 대한 세속적인 유혹이 안팎으로 거세기 때문에 평신도들이 이에 대한 감시체제를 갖추는 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에 함께하는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도 ”두목사의 합의안은 응급실에 실려온 사람들의 배를 열어보니 암덩어리가 들어 있는데, 이를 뻔히 알면서도 다시 배를 꿰매자는 것과 같다”면서 “금품선거의 당사자로 고두사죄해야할 길 목사가 과거잘못을 다 없어졌다는 듯이 다시 대표회장에 나서는게 상식에 합당하냐”고 물었다.  
악수하는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 사진 <뉴스앤조이> 제공

이에 앞서 한기총의 전·후 대표회장 이광선·길자연 목사는 지난 1일 서울 종로5가 한기총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있어서 금권선거로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서 떳떳지 못했던 사람들”이라며 고백하고 사과했다. 둘은 또 △이광선 목사가 제안한 개혁안 수용 △특별총회 개최시 대표회장 인준과 개혁안(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 동시 상정 △특별총회의 민주.평화적 진행을 위해 상정 안건 절차 대행자 위탁 등 사태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둘간의 민형사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광선 목사와 함께 길자연 목사의 금품선거 사실을 폭로하며, 지난 3월 말 길 목사를 상대로 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 직무 정지를 이끌어낸 ‘한국교회와한기총개혁을위한범대책위(범대위)’ 위원들(16명)은 합의에 반발했다.

범대위 서기 신광수 목사는 “고소고발로 인해 길자연 목사가 사법 처리될 경우 그 감수해야하는 부담감을 털고, 올 12월 은퇴 전에 사태를 마무리지으려는 이광선 목사의 개인적 고충은 이해하지만 길 목사와 합의 내용은 우리와 협의되지않은 것”이라면서 “금권선거 사실을 고백한 길 목사가 다시 대표회장 인준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기총해체를 위한 기독인네트워크’는 조만간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명망가들의 ‘100인 선언문’을 발표하며, 한기총 해체 선언 동참운동을 벌여갈 계획이다.

한편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 김용호 변호사는 지난 3일 한기총 교단장, 단체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다음달 7일 임시총회를 열어 대표회장 당선자에 대한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제17대 대표회장의 잔여 임기를 위한 새로운 선거절차를 개시할 것인지 아니면 차년도 대표회장 선거를 앞당겨 시행할 것인지 여부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 사태 일지    2010.12.21 1년임기 대표회장으로 길자연 목사 당선  2011.1.21 한기총 정기총회 길자연 목사 대표회장으로 인준  2.9 전임 이광선 대표회장 1년전 선거당시 금품살포 고백하며 길 목사 금권선거 압박  2.10 강주성,김화경 목사 길 목사쪽의 금권 선거 폭로  2.18 이광선 대표회장 등 한기총비상대책위쪽 길 목사 대표회장 인준 원천무효 주장.  3.3 손봉호 고신대석좌교수 한기총 해체 주장  3.3 길목사쪽, 이광선 목사와 범대위위원 등 26명 중징계  3.10 한기총개혁을위한특별기도회에서 최요한목사 길목사 금품살포 폭로  3.15 서울중앙지법 범대위의 임시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받아들임  3.16 한기총해체를위한기독인네트워크 출범 활동 시작  3.28 서울중앙지법 길자연 대표회장 직무정지 처분, 직무대행 김용호 변호사 지정  4.1 한기총해체를위한기독인네트워크 ‘왜 한기총 해체해야하나’토론회  4.13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월드비전 한기총 탈퇴  4월말 총신대 졸업생 및 재학생 27명 한기총 비리목사 처벌 주장  5.3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주최 교회회복을위한 긴급회의  6.1 길자연·이광선 목사 ‘대표회장 인준과 개혁안 동시 상정, 민형사 고소고발취하 합의’ 공동성명  6.10 길자연·이광선 목사 교계 원로들에게 설명 간담회 예정  7.7 한기총 대표회장 인준 여부 결정할 특별총회  7.20 길자연 대표회장 당선무효소송 법원 판결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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