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을 먹으면서 나눔도 실천할 수 있는 국밥집이 서울시청 앞 정동 성공회 빌딩에 들어선다. 무료급식 전문기관인 성공회푸드뱅크는 오는 3월께 서울 정동 성공회빌딩 안에 결식 계층을 위한 나눔 국밥집을 열기로 했다.
성공회푸드뱅크는 국밥집을 여는 초기 자금 2억원은 온라인상에서 2월말까지 십시일반 모금할 계획이다. 후원 참여자의 이름은 국밥집과 급식 버스에 새겨지며 운영수익금 전액은 취약 계층을 위한 버스순회 급식사업에 사용된다.
성공회푸드뱅크는 10만원 기부자에게 기부금영수증 발급과 국밥 30회 이용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 기부로 끝나지 않고 나눔 참여자들이 국밥을 먹으면서 푸드뱅크 운동에 동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성공회푸드뱅크 대표인 김한승 신부는 “점심값을 기부하고 주먹밥을 먹으며 콘서트를 관람하는 ‘주먹밥 콘서트’를 통해 나눔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정동국밥집은 주먹밥 콘서트의 정신을 이어갈 사업으로 언제든지 나눔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정동국밥은 ‘평안도 찹쌀순대 전문점’으로 알려진 (주)평원식품에서 음식재료 공급과 경영노하우 비법을 전수해주고 사회연대은행이 창업 사후관리를 지원해주고 있어 덕수궁 근처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공회푸드뱅크는 음식 판매와 함께 주먹밥 콘서트, 한식 투어 등 다양한 나눔사업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1998년 설립된 성공회푸드뱅크는 전국 30여개 지부를 통해 하루 1만2천명의 결식 이웃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www.sfb.or.kr (02)736-5233.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