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된 사진작품 <눈물> 앞에선 작가 이문선, 박영숙 부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3동 정토회 ‘행복한 책방’에선 미니갤러리가 오픈했다.
사진은 달랑 한 점. 분홍빛 가운에 눈물 젖은 얼굴 사진이다. 사진작가 이문선·박영숙 부부가 내놓은 작품이다. 부부작가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 한점씩, 108개의 작품을 한달씩 전시할 예정이다. 108개를 전시하려면 부지런히 해도 무려 10년이 걸리는 일이다. 그 자체가 수행이 될법하다. 더구나 이 전시작품들의 판매수익금은 모두 굶주리는 북한 동포와 제3세계 난민들을 돕는 제이티에스 등 비영리시민단체에 기부된다.
‘태어나서 울었다./배고파서 울었다./짝 만나서 울었다./부모 없어 울었다./…/지금은 눈물로 인해 나의 내면으로 들어간다./눈물을 통해 나의 의식과 무의식이 만난다./연어가 태평양을 돌다 본래의 자리로 가기 위해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듯/나의 눈물로 나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젊은날 대기업을 사직하고 전세계 66개국을 무전취식하다시피 여행한 뒤 정토회에서 수행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한 이문선 작가는 참회와 기도의 마음을 담은 그의 시와 같은 작품을 선보였다. 그가 이미 내놓은 <봄날 인왕산>과 <제주할망의 하안거>, <장관 壯觀> 등의 작품들은 뭉클한 감동을 전하면서 입도선매됐다.
행복한책방의 박석동 운영자는 “한 점 밖에 전시되지않기 때문에 휘리릭 지나갈 수는 없는 미니갤러리다”면서 “작품을 감상하며 기부와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갈 개인과 단체, 기업들은 누구나 동참해 공동주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품은 ‘에코동의 서재’(ecodong.tistory.com)에서 온라인 전시된다.
글·사진 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