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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조현이만난사람

문선명에 주역 가르친 한양원 도인

등록 2012-09-13 10:18

청학동’을 통해 널리 알려진 ‘갱정유도회’ 소속인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88) 회장은 문선명 총재에게 직접 주역을 가르쳤다고 한다. 주역은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아 동양학문의 왕도로 일컬어진다.

 한 회장은 1957년 갱정유도회 선배 두 사람과 함께 서울 왕십리 판자촌교회에서 6개월 동안 문선명 총재에게 주역을 가르쳤다. 한 회장이 33세, 문 총재가 37세 때였다. 한 회장은 “그곳에서 밥해주고 빨래까지 해주며 가르침을 청했는데, 문 총재는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으며, 양은 어디서부터 왔고, 음은 어디서부터 왔는지 지독하게 묻고 배웠다”고 회고했다. 한 회장은 "나이 든 선배들보다 내가 젊으니 내가 주로 가르쳤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그러나 한 사건을 계기로 문 총재와 거리를 두게 됐다고 한다. 한 회장은 “당시 경성제대 출신으로 문 총재와 함께 주역 강의를 들은 유효원(1914~70·초대 기독교통일신령협회장)씨가 통일교 원리를 주도적으로 만들었다는데, 얼마 뒤 서울 경운동 천도교총본부 옆 시천주교당을 지나던 중 통일교 원리강론을 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어서 들어가봤더니 우리에게 배운 것이 모두 통일교원리로 둔갑해 있어서 선배들이 ‘주역을 배웠으면 주역으로 가르쳐야지, 엉뚱한 것으로 둔갑시킨 지식 도둑 아니냐’면서 현장에서 지팡이로 강사를 두들겨 팼다”고 전했다.

  갱정유도회의 도정(최고 정신지도자)인 한 회장은 흩어진 15개 민족종교들을 하나로 모아 민족종교협의회를 출범시켜 20년 넘게 이끌어오고 있다. 

 한복과 갓을 벗지 않아 걸어다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그는 구순을 한 해 남겨둔 나이에도 매일 민족종교협의회 사무실에 나와 노익장을 과시하며 ‘겨레얼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그는 통일교쪽에서 연락이 와 조문을 부탁해 "죽은 사람에게까지 척을 질 필요는 없어 9일 빈소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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