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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조현이만난사람

티베트 고승에게 죽음을 듣자

등록 2019-10-04 18:14

티베트 현자이자 고승인 삼동린포체(80)가 방한해 대승불교의 진수인 법화경을 설하고, 죽음을 주제로 한 대중강연을 펼친다.

 (사)나란다불교학술원(원장·박은정)은 삼동린포체를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초청해 경북 경주와 부산에서 ‘대승전법륜대회’를 개최한다.

 삼동린포체는 티베트불교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티베트에서 1939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5세 때 4대 삼동 린포체 후신으로 인정받아 7세에 출가했다. 이어 12세 때부터 티베트의 수도인 라싸의 대풍사원에서 경론을 배웠으며 1959년 중국의 침공으로 달라이라마와 함께 인도로 망명했다. 그는 인도 히말라야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망명정부에서 1991년부터 국회의장을 지내고, 2001년부터 10년간 선출직 총리를 지냈다. 그는 최고의 불교학자이면서도 티베트망명정부를 이끌면서 삼권분립을 이뤄내면서도 가장 청렴한 삶의 모범을 보이며 수행에 전념해와 이판사판(수행과 행정)를 겸비한 고승으로 티베트에서 추앙 받고 있다. 30년간 불모지인 인도 망명지에서 티베트대학을 운영했던 삼동 린포체는 수많은 인도학자, 수행자와 교류했다. 특히 20세기 최고의 정신적 스승으로 추앙 받은 명상가이자 인도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1895~1986)와 수년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진리를 탐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 힌디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모든 교학에 정통해 오랫동안 인도 철학협회장은 물론 대학과 연구소의 이사 등 중책을 맡아왔다.

 삼동린포체의 방한은 이번이 4번째이며, 지난해 12월 최초로 4박5일간 직접 경론을 강의해서 130여명의 참여자의 감동을 낳았다. 그는 지난해 티베트불교 겔룩파(황모파)의 개조인 총카파대사가 ‘깨달음의 단계’에 대해 쓴 ‘보리도차제’의 ‘약송게’(깨달음의 노래)를 강의했다.

 그는 이번엔 경주 황룡원에서 12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대승불교의 꽃인 <법화경>을 설법한다. 티베트불교에서는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고승들도 주로 논장에 대해 설법하기 때문에 경(經)을 직접 설법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경주 황룡원에서 설법은 오전 오후로 두 차례 진행되며, 삼동린포체의 설법 후에는 티베트불교에 해박한 게쉬 스님들이 진행하는 수행 관련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지며, 저녁공양 뒤에는 법화경 사경과 독경, 새벽에는 명상 등이 이어진다.

 또 부산 엠비시(MBC)드림홀에서는 19~20일 오전 10~11시30분, 오후 1시30분~3시 두차례씩 죽음을 주제로 한 삼동린포체의 대중강연이 펼쳐진다. 19일엔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20일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오전 강연과 오후 질의 응답으로 진행된다.

 박은정 나란다불교학술원장은 “지난해 겨울 삼동 린포체의 법을 듣고 많은 불자들이 깊은 가르침을 접하여 큰 감동을 받고 환희심을 가졌지만 법회의 준비나 진행에 어려움이 적지 않아 연이어 법회를 주최하는 것을 망설였으나 대선지식으로부터 법을 들을 기회가 점점 줄어간다는 위기감에 어떤 어려움이라도 감내해야 겠다고 다짐하였다”며 “삼동린포체께서 연로해서 다시는 법문을 듣기 어려울수 있다는 조바심에 계속 방한 법문을 요청해 어렵게 법석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승전법륜대회 참가는 이메일(nalandakorea@gmail.com)이나 전화(경주법회는 054-624-5353, 010-2649-2966, 부산강연 051-503-1107, 010-6272-1665)로 문의하면 된다.

 또 2017년 경주에 개원해 초기불교와 현교, 밀교와 관련한 교육, 명상수행, 연구, 역경작업을 하는 나란다불교학술원(www.nalanda.or.kr)의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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