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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조현이만난사람

성폭력 피해자 몸치유가 필요하다

등록 2018-03-07 21:14

성폭력피해여성치유상담센터 `샵위드유' 여는 송길원 목사와 김향숙 신체심리학자 부부

여성의날인 8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에 ‘성폭력피해 여성치유 상담센터’인 ‘#WITHYOU’(샵위드유)를 개관한다 지난 25년간 가정사역을 해온 하이패밀리 대표인 송길원 목사(61)는 7일 센터장을 맡을 부인 김향숙(58)씨와 함께 개관설명회를 열어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해 센터를 연다”고 밝혔다.

 ‘샵위드유’의 김센터장은 명지대 예술심리치료학과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몸을 통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도록 이끄는 신체심리학자다. 그가 ‘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11년전 갱년기로 인한 분노 조절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김씨는 “마음도 댐수위처럼 용량이 있는데, 분노가 조절이 안되면 흘러 넘쳐 화가 주위 사람들에게 향하게 된다”면서 “당시 1박2일 몸워크숍에 참여해보고 소리와 호흡 등을 통해 분노 조절 효과를 본뒤 신체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성폭력의 경우 마음에만 기억되는게 아니라 ‘기분 나쁜 접촉’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피해자가 자기 몸에 대해 ‘망가졌다’거나 ‘이제 결혼도 할 수 없다’는 등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생하기에 언어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중에 피해자가 성폭력 장면을 떠올리면 몸에 엄청난 긴장이 유발되기에 심호흡을 유도하고, 치료자나 가족이 쓰다듬어주는 등의 몸치료와 긍정적 기억 등을 통해 자신의 몸을 새롭게 만나도록 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김 부부는 주로 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해온만큼 성폭력 문제는 남 얘기가 아니라. ‘한국 교회의 발등의 불’임을 분명히 했다. 송 목사는 “최근에 별세한 세계적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함 목사는 1948년 사역을 시작하면서부터 머데스토선언인 ‘그래함룰’ 일종의 도덕률을 정해 성적농담도 금하고, 아내 아닌 여성과 단 둘이 만나거나 식사도 금해 그 큰조직에서 성적인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않았다”면서 “그런데 한국에선 목회자 윤리도 자리 잡지못한데다, 신자들도 목사를 건드리면 벌을 받는다는 생각이 팽배해 개선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센터장도 “몇년전 여동생이 기도원에서 기도 중 목사가 기도해주겠다며 별도의 공간으로 데려가 성추행을 시도해 새벽에 놀라 뛰어온 적이 있다”면서 “목사들이 성서를 왜곡하는 경우가 많아 신도들이 성폭력을 당하면서도 그것이 성폭력인지 인지하지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가령 목사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거나 ‘너는 나의 라헬(야곱의 두번째 아내)’이라고 하며 다가올때 ‘우리 목사님이 나를 특별하게 사랑하는구나’라고만 방기하다가 성폭력 당한 것을 한참뒤에야 깨닫고 충격과 상처를 받곤한다는 것이다. 김센터장은 “목사가 가해자인 경우 교회에서 남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아니라 ‘진짜 모습’을 본 ‘가해자의 부인’이 받는 상처도 피해자 못지않다”며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성폭력 피해 여성 상담을 위해 “법률지원팀과 의료지원팀을 구성해 피해자를 전체적으로 치료하고 구제할 수 방안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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