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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벗님글방

사람에겐 각자의 품격이 있다

등록 2020-10-27 09:23수정 2020-10-27 18:27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규칙적으로 아침 시간을 확보해서 기도하고, 묵상하며, 일기를 쓰는 습관은 삶의 순간순간을 옹글게 살도록 돕는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의 힘은 너무도 소중하고 값지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격(格)을 갖고 있다. 이 격(格)속에 성(性)이 자리매김해 있다는데 서로가 일치된 상태 즉 시중(時中)의 상황이 오래도록 유지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겠다. 그래서 매일의 삶이 규칙적이고 홀로 있는 시간을 유지하며 지속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겠지. 그 과정에 언어가 깃들고 깃든 언어 안에 생명이 살아 숨 쉬어 내가 이 세상에 보내진 목적,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삶의 길과 방향을 잡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이것이 예수님의 가르침 아니겠는가?

나만의 격(格)이란 무얼까? 나만의 격(格)에 성(性)이 제대로 자리매김하도록 時中한 삶을 살아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홀로 섬이겠다. 나의 바람, 희망이다. 영원의 틈 속으로 진입함. 모든 언어 이면의 통찰을 잠시 맛봄. 그렇게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한 이 세상에서 삶의 평범함이겠다. 한 걸음 한 걸음 그 길을 향해 걷자. 내 부족함마저 사용하시는 그분의 작용하심에 나를 맡긴다. 해야 할 일에서 하는 일로, 할 일에서 하고 있는 일로 ‘일’ 자체가 갖는 경계를 해체함. 언어와 느낌, 감정. 차원을 넘어섬. 그리고 새롭게 열리는 새로운 차원. 영원 속 차원에로의 진입. 삶의 경계를 살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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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두 딸의 방을 분리하기로 정했다. 대학 2학년인 큰딸, 고등 2학년인 둘째 딸이 한방에서 살다 보니 서로에게 불편했나 보다. 회의 끝에 방을 분리하기로 결정. 이사하지는 않고 현재 있는 상태에서 방을 나누되 불필요한 짐을 모두 정리하고 필요한 짐을 새롭게 배치한 후 도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코로나로 인해 등교와 출근을 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집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보기로 정했다.

짐을 정리하면서 관옥 선생님께서 틈틈이 보내주신 편지 답장을 꺼내서 읽어본다. 편지를 쓸 당시의 마음 상태와 답장을 받았던 마음 상태가 한동안 시간이 흐른 상태에서 읽다 보니 감회가 또 다르다. 살아 있는 영적 존재인 나와 선생님이 과거의 생각이 담긴 문자를 통해 새로운 지금의 상태와 만나 새롭게 설정된 관계 때문인가? 문자에 담긴 선생님의 정성과 배려 그리고 애틋한 사랑이 울림으로, 떨림으로 다시금 전해온다. 내게 허락된 홍복이다.

시간과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었는데 그 과정에 나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흘러간 물리적 시간은 바로 지금 여기의 나란 존재로 이끌어 주었으니 이 모든 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움 아닌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변화되는 예측 불가한 변형과 또 다른 모습을 들여다보도록 이끄는 것, 바로 거기에서 나는 신앙의 본질을 본다. 신앙의 본질이 변화라면 교리나 정해진 틀은 나름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기에 이 역시 고마운 물건들이다. 단지, 살아있는 언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은 내 안에 계셔서 끊임없이 변화를 이끌고 계시는 거룩한 그분의 영, 그것 아니겠는가?

노자의 도덕경이 새롭게 읽혀진다. 이 또한 감사다.

박진호의 ‘범용일기’에서

***이 시리즈는 전남 순천 사랑어린학교장 김민해 목사가 만드는 <월간 풍경소리>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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