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모든 집에 갈 수 없어서 ‘어머니’를 대신 보냈다고 했던가.
어머니! 어머니는 어떤 신보다 위대한 신이고, 어떤 강보다 넓은 강이며, 어떤 산보다 높은 산이며, 어떤 들보다 드넓은 들이다.
"며칠 전 일이 있어 서울에 갔다가 어머니가 머무시던 방에 들어가니 몇 달 전 영정사진 옆에 내가 적어두고 온 메모 쪽지가 눈에 띄었다. ‘엄마가 안 계신 세상 쓸쓸해서 눈물겹지만 그래도 엄마를 부르면 안 계서도 계신 엄마,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라고"
어머니의 노래에 이해인 수녀 시인님이 쓴 글입니다. 지금은 암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님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중인 모양입니다.
저도 이 <어머니의 노래>에 글 하나를 보냈습니다.
“아버지와 7남매를 모두 뒷바라지하고, 집안 대소사와 마을 사람들까지 빠짐 없이 챙기면서도, 빈한한 집안을 일으켜세울만큼 뼈골이 부서지게 일하면서도 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자애로움이 넘쳐났던 어머니였다. 그러니 어찌 아버지의 유고가 온 존재를 뒤흔들지 않았을 것인가. 그런데도 미련한 이 자식은 그런 어머니의 마음조차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내가 어머니를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여자이며, 한 연약하고 슬픈 인간으로 받아들이며 함께 눈물 흘려줄 수 있게된 것은 “임을 잃고 밤새도록 임을 찾아 헤매는 저 산비둘기를 잡지마라”고 애처롭게 호소하는 그 노랫가락이 밤하늘을 적셨던 그날 이후였다.”
<어머니의 노래>엔 소설가 오정희, 함정임, 서하진, 공선옥, 신승철, 김다은, 화가 황주리, 극작 연출가 이윤택, 작가 이명랑, 만화 사랑해 스토리작가 김세영, 음악평론가 임진모, 의사 박재영, 만화가 김수정,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윤숙자, 개그맨 이홍렬, 시인 목사 고진하, 서울대교수 김문환, 수필가 황아라, 일러스트레이터 김지혁, 전이화여대교수 이상금, 화가 최선호,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 작가 김현진을 만든 어머니들의 삶의 바다가 펼쳐진다.
어머니는 절대 죽지않는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 어머니는 관세음보살로, 성모 마리아로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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