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근원은 뭘까’ 많이 가지는 것일까. 학식이 많은 것일까. 명예를 얻는 것일까. 아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한 것이다. 정 추기경이 출간에 즈음해 8일 서울 명동성당내 추기경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의 주요 맥락도 그의 삶을 평화로 인도한 행복론이었다.
‘동녘이 밝아 올 때 눈을 뜨면 또다시 새날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신년 초하루에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일 년 내내 행복한 삶을 살도록 축복을 빌듯이,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그날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에 어머니 품 안에서 별 탈 없이 자라났다는 사실부터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매 순간마다 아무 불편없이 숨을 쉴 수 있는 것도 큰 은혜고, 끼니 때맏 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그의 책의 머리말 속에서 벌써 햇빛 쏟아지는 축복이 느껴진다. 축복은 매사 고마워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그의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고 있다. 책엔 할아버지가 마치 다 자란 손자 손녀들에게 삶의 교훈을 전해주듯 인생과 자유, 행복, 결혼 등에 대한 자상한 설명이 담겨 있다.
정 추기경은 “새해엔 좀 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란 말을 자주하고,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자”고 했다. 햇빛 쏟아지는 나날을 위해.
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