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두려워하는 청년이 대주 선사를 찾아와 물었다.
“스님, 몸이 죽은 후에도 마음이 살아있습니까?”
“마음 따라 몸이 있는 것이지, 어찌 종속된 몸이 간다고 마음이 없겠는가”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을 저에게 보여 주십시오.”
“그대는 내일 아침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네, 압니다.”
“그러면 내일 아침을 내게 보여다오.”
“내일 아침은 분명히 있지만,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마음도 또한 그렇다. 장님이 해를 보지안한다고 어찌 해가 없다고 하겠느냐”
한번은 죽어서 갈 지옥이 겁난 사람이 찾아와 선사에게 물었다.
“지옥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까.”
“삶들의 마음을 따라 짓는 잘못된 행위가 지옥이 있음이다. 만약 마음에 물듬이 없으면 존재의 참모습이 공하게 되므로 지옥이 없음이 되는 것이다.”
대주혜해선사는 선(禪)을 찬란하게 개화시킨 마조 도일(馬祖道一 709~788) 을 6년간 모시고 살았다고 하며, 마조의 84명의 견성 제자 가운데 가장 뛰어났다고 한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제시해놓은 <돈오입도요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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