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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좋은글

본회퍼-나는 누구인가?

등록 2011-06-14 14:55

  

  제목 : 디트리히 본회퍼  출판사 : 복있는사람 (정가 11,500원)  저자 : 에버하르트 베트게 지음 (김순현 옮김)        내용 :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종종 내게 말하기를 감방에서 나오는 나의 모습이 어찌나 침착하고 명랑하고 확고한지 마치 성에서 나오는 영주 같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종종 내게 말하기를 간수들과 대화하는 내 모습이 어찌나 자유롭고 사근사근하고 밝은지 마치 내가 명령하는 것 같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종종 내게 말하기를 불행한 나날을 견디는 내 모습이 어찌나 한결같고 벙글거리고 당당한지 늘 승리하는 사람 같다는데   남들이 말하는 내가 참 나인가? 나 스스로 아는 내가 참나인가? 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하고 그립고 병약한 나 목졸린 사람처럼 숨을 쉬려고 버둥거리는 나 빛깔과 꽃, 새소리에 주리고 따스한 말과 인정에 목말라하는 나 방자함과 사소한 모욕에도 치를 떠는 나 좋은 일을 학수고대하며 서성거리는 나 멀리 있는 벗의 신변을 무력하게 걱정하는 나 기도에도, 생각에도, 일에도 지쳐 멍한 나 풀이 죽어 작별을 준비하는 나인데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나인가? 저것이 나인가? 둘 다인가? 사람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자신 앞에선 천박하게 우는소리 잘하는 겁쟁이인가? 내 속에 남아있는 것은 이미 거둔 승리 앞에서 꽁무니를 빼는 패잔병 같은가?   나는 누구인가? 으스스한 물음이 나를 조롱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당신은 아시오니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오, 하나님!

티트리히 본회퍼(1906~1945)는 누구독일 브레슬라우의 유복하고 전통 있는 가문에서 팔남매 가운데 여섯째로 태어나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로서 형제들과 자주 협연하고 베트게와 함께 ‘후고 볼프 가곡집’을 발굴해 낼 만큼 음악을 사랑했다. 1923년 17세로 튀빙겐 대학교에 입학해 21세에 베를린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24세에 대학교수 자격을 취득한 천재 신학자였다. 히틀러의 하수인이 되어가던 독일교회와 맞서 싸운 평화주의자였다. ‘미친 운전수는 차에서 끌어내야 한다’며 목사 신분으로 히틀러의 암살을 도모하다 1543년 체포돼 히틀러가 항복을 선언하고 자살하기 15일 전엔 1945년 4월9일 사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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