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님이 하필이면 짐승의 먹이 그릇인 구유에 오셨던 말인가! 인간들의 집에서 태어나지 아니하시고. 바로 이 점이 인간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아들로 오신 것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 존재를 하나같이 자기 몸으로 섬기시는 징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체를 섬기시고자 오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규유에 오신 것은 짐승의 먹이로 오신 것입니다. 인간 세상만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무한한 우주공간과 무한한 시간에 걸쳐서 보이는 것, 안 보이는 것, 몽땅 해결을 하러 오신 것을 알게 됩니다. 일체의 것들의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무위당 장일순의 이야기 모음’ <나락 한알 속의 우주>(녹색평론사 펴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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