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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몸부림치며 깨달은 예수님의 뜻은?

등록 2011-07-21 16:01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탐구의 여정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한 무리의 젊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자주 모였고, 나는 성경공부와 대화를 통해 그들을 예수님에게 인도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이것으르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우 난감한 상황에 놓여, 나는 어찌할바를 모른 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더 깊은 관점에서 사람들의 필요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육체와 영혼의 필요, 물질적·사회적 필요, 그리고 그들이 당하는 굴욕과 착취와 노예상태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맘몬과 불화와 증오와 폭력의 엄청난 세력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고, 힘없는 자의 목을 짓누르는 압제자의 잔인한 구둣발을 목격했습니다. 이런 일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내 말을 다소 과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 무렵, 그러니까 1913년부터 1917년 사이에 나는 진리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고통 속에서 몸부림쳤습니다. 그런가운데 나는 인간의 영혼을 위한 개인적인 헌신이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것만으로는 하나님의 존재를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더욱 더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순전히 개인적인 기독교 신앙으로 다가간다거나, 또는 그들도 나처럼 사적 신앙을 갖도록 개인들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4년의 기간 동안 나는 힘겨운 싸움을 경험했습니다. 나는 옛 문헌들과 예수님의 산상수훈과 성경의 다른 부분들을 자세히 연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사회 체제에서 압제 당하는 사람들인 노동자 계층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과 삶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는 예수님의 길과 아씨시의 성 프란체스코의 길과 선지자들의 길에 상응하는 어떤 길을 발견하고 싶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직전에 나는 친구에게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글을 써 보냈습니다. 예전의 나는 개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복음을 선포했고, 이런 식으로 예수님을 따르려고 무척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실제적으로 인류 전체를 섬기는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이 죽으심으로 성취하려 했던 그 대의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어떤 구체적인 실체를 확립하는 일에 나 자신을 헌신하고 싶었습니다.    전쟁은 계속되었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들이 우리 눈앞에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비참한 상태를 보았습니다. 한 젊은 장교는 두 다리가 모두 절단된 채 돌아왔습니다. 그는 애정 어린 간호가 매우 절실한 상태였고, 그걸 기대하며 약혼자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몸이 건강한 남자와 이미 약혼한 사실을 그에게 말해 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에는 굶주림이 찾아왔습니다...그럼에도 여전히, 그 당시 아무도 가지지 못하는 젖소를 소유하고 우유를 짜서 먹는 부유한 그리스도인 가족들이 심지어 베를린 한 복판에 살고 있었습니다. 죽은 아이들의 시체를 실은 수레들이 거리를 지나갔습니다.시체들은 신문지에 둘둘 싸여 있었습니다. 관을 살 돈도 없었고, 아이들의 시체를 넣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1917년, 나는 거리에서 말이 죽는 것을 보았습니다. 굶주린 사람들은 마부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는 아직 따뜻한 고깃덩어리를 베어내어 가족에게 가져가기 위해 말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친구들과 베를린의 우리 집에 모여 이 모든 문제들을 놓고 토론하는 가운데 곧 한 가지가 명백해졌습니다. 예수님의 길은 실제적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혼에 대한 관심 이상의 길인 생명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길은 간단히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당신에게 옷이 두 벌 있으면 옷 한 벌은 없는 자에게 주십시오. 굶주리는 자에게 먹을 것을 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에게 꾸고자 하는 이웃을 거절하지 마십시오. 한 시간 일해줄 것을 부탁 받으면 두 시간 일 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도록 애쓰십시오. 만약에 당신이 가족을 가지고 싶으면 가족을 가지고 싶어하는 다른 모은 사람들도 역시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만약에 당신이 교육과 일과 만족스러운 활동을 바란다면 이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가능하도록 만드십시오. 만약에 당신의 건강을 돌보는 일이 당신의 의무라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는 동일한 의무가 당신에게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십시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당신도 남을 대접하십시오.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입니다.(마태복음 7장12절).    좁은 문으로 들어가십시오. 이 길이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되는 길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기독교 선언’ 하나님 나라 그리고 공동체 <소금과 빛>(에버하르트 아놀드 지음, 쉴터 펴냄)에서.    브르도호프공동체 창설자 에버하르트 아놀드(1883~1935)=1920년 작가로서 장래가 보장된 직업과 베를린의 중 상류층의 특권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독일 중부 지방의 작은 마을인 자네르츠로 옮겨 산상수훈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를 세웠다. 히틀러의 전쟁과 살육, 폭력에 반대하다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피신해 영국에 브르더호프를 설립했고,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전세계 10여곳의 공동체에서 무소유와 비폭력, 사랑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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