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정지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위빠사나명상, 즉 통찰 명상의 목표는 어떤 특정한 마음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명상은 자각, 보다 열린 마음, 보다 또렷한 시선으로 매순간 존재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보다 열린 마음으로 존재하는 법을 가르쳐서 모든 마음을 이해하고 두려움 없이 사랑을 표현하도록 도와줍니다.
피할 수 없는 삶의 희노애락에 덜 집착하며, 덜 두려워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도 몰랐던 자기 마음의 여러 가지 모습에 가슴을 열어서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명상적인 자각은 긴장을 줄여 몸을 치유시킵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며 가슴을 부드럽게 열리게 합니다. 영혼을 풍요롭게 합니다. 명상은 현재를 보다 충만하게 살고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과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을 더욱 명확하게 바라보도록 도와줍니다. 통찰명상이 깊어질수록 더욱 더 현재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하여 공원을 산책할 때는 계산서나 회사의 일이나 어제 했던 일을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는 것이 유일한 일이며 이 순간을 놓치면 모든 게 영원히 사라집니다.
명상은 우리의 가장 내밀한 욕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며, 내면의 자유와 행복을 발견하고, 삶과 자신을 일치시킵니다. 명상을 통해 자신이 누구이며 이 낮선 삶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이 무엇인지 보다 잘 이해하게 합니다.
필요한 것은 다만 내면의 고요함을 기르기 위해 체계적으로 명상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과 주위의 모든 것을 자각하게 되며 그 모든 것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명상은 단순하지만 항상 쉬운 것은 아닙니다.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카를로스 카스타네다는 야키 인디언 주술사 돈 호앙이 "영적인 무사의 삶은 끝없는 도전이며, 그의 도전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닙니다. 보통사람과 무사의 가장 큰 차이는 무사는 모든 것을 도전으로 보지만 보통사람은 모든 것을 축복 아니면 저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명상에 필요한 것은 개방성, 탐험심, 바라봄입니다. 앉거나 걷거나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자각하여 집중하고, 호흡과 몸, 감정과 마음을 관찰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고통을 일으키는 몸과 마음의 방식을 배우고 고통에서 놓여나는 법을 알게 됩니다. 또한 보다 더 큰 이해심과 연민과 사랑으로 자신과 타인의 삶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임종에 가까워진 올더스 헉슬리에게 누군가 질문했습니다. 그가 영적인 스승과 구루에게서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헉슬리는 간단히 대답하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놀랄지 모르겠는데,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만 친절해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15분 명상 <처음 만나는 명상 레슨>(잭 콘필드 지음, 추선희 옮김, 불광출판사 펴냄)에서
잭 콘필드=작가이자 심리학자. 불교의 명상수행법을 서양에 소개함. 1967년 다트마우스 대학에서 아시아 연구를 공부한 뒤 태국, 미얀마, 인도 등지에서 불교 승려로 수행. 1975년 매사추세츠 바르에서 통찰명상모임을 설립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 우드에이커의 영성명상센터를 공동 설립.
추선희=경북대 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 17년간 경북 대구 등에서 아이들을 가르침. 마흔 넘어 심리학에 매료돼 영남대에서 심리학 공부를 시작 박사과정을 수료. 지금은 명상과 행복과의 관계 등 긍정심리학을 공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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