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는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떠도는 생각들이라는 것을 명상을 시도해 본 사람들은 안다. 우리는 하나의 특별한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려고 노력하지만, 우리 마음이 다른 곳으로 떠돌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뿐이다.
우리가 집중력을 유지하는 시간은 거의 어린아이들 수준이며, 우리는 하나의 대상을 깊이 꿰뚫어 보는 일을 극히 어려워한다. 그 결과, 우리는 진정한 깨달음을 얻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이 그렇게 헤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극도의 불만감 때문이다. 무엇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우리 마음의 갈망을 만족시켜줄 어떤 것을 우리는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무엇인가 기분좋은 것을 발견했을 때도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만족은 일시적이고, 이내 우리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는다. 그렇게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 이원적인 마음의 특징이며, 그것은 우리가 자리에 앉아서 명상에 집중하려고 노력할 때 훨씬 더 명백해진다.
우리 의식의 청정함에 대해서 고찰하는 동안에 일어나는 희열은 마음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을 교정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그것은 통상적인 쾌락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고요하고 깊은 만족을 줄 수 있다. 당신은 그 희열을 체험하면서 충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헤매고 싶어하는 마음이 일어나지도 않고, 당신의 집중력은 저절로 증가한다.
우리는 어떤 것에 너무 몰두해 있어서, 평소 같으면 우리를 혼란시키거나 방해했을 사물들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던 경험들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무형의 우리 마음이 청정함에 대해서 계속해서 아주 깊이 고찰한다면,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우리에게 오는 형태와 소리와 냄새 등을 지각하는 것을 중단할 수 있다.
그런 감각적인 경험들과 거친 단계의 개념적 사고들이 진정되면, 미신으로 들어가는 문이 닫히고, 우리는 내면에서 황홀하고 희열에 찬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 엄청난 희열의 솟구침은 저절로 일어난다. 결코 우리가 그것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
우리 내면의 그 깊은 희열의 상태를 더 많이 경험할수록 우리의 몰두(삼매)는 더 깊어질 것이다. 그것은 현재 우리가 알지 못하는, 광대하고 자유롭고 모든 것을 포함하는 의식 상태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준다.
욕망을 승화시키는 수행 <딴뜨라입문>(라마 예시 지음, 주민황 옮김, 무우수 펴냄)에서
라마 예시=1935년 티베트에서 태어나 여엇살에 세라사원에 들어갔다. 1959년까지 그곳에서 공부한 후, 인도로 망명해 제자인 라마 쇠바린포체와 함께 1971년에 네팔의 코판에 명상센터를 세웠다. 1974년부터 서양에 불교센터들을 순회 방문하며 가르침을 펼치다 1984년 입적했다. 서양에 불교를 전한 10년간의 짧은 기간동안 수많은 서구인들에게 그에게 귀의해 출가했으며, 그를 따르는 120여개의 수도원이 생겨났다.
주민황=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인도철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후 델리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티베트 불교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동국대 인도철학과 강사를 지냈다. 역서로 <티베트에서 온 행복의 열쇠>, <아름답게 사는 지혜>, <나의 아들 달라이라마>, <신비의 티베트 명상법>, <달라이라마의 반야심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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