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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좋은글

왜 그렇게 살아야 하죠?

등록 2013-09-02 11:10

   
*<해먹> 디에고 리베라   유럽의 식민주의 시대 당시 한 무리의 영국인들이 여유롭게 아프리카의 사바나를 횡단하면서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얼마 안 가 그들은 나무 그늘에 누워 코를 골면서 달콤한 잠에 취해 있는 한 원주민을 발견한다. 한 영국인이 그 한심한 모양새에 분한 기분이 들었음에도 자신이 열대 지방에 불어넣어야 하는 그 계몽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서는, 낮잠 자고 있는 그 원주민을 걷어차면서 이렇게 소리쳤다.   "왜 너는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느냐? 넌 정말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게으름뱅이냐?" 그러자 갓 깨어난 그 원주민은 어리둥절해하면서 "아이고 나리! 그럼 제가 대체 이것 말고 뭘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당연히 낮이니까 일을 하러 가야지!" 하지만 그 원주민은 다시 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왜요? 대체 왜?"라고 물었다.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니야!" 그 원주민은 더 의아해하면서 또다시 물었다. "근데 대체 왜 돈을 벌어야 하죠?" "당연히 여유롭게 휴식도 취하고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돈을 버는 거지!" 그러나 그 원주민은 몹시 불쾌하고 분한 듯 다음과 같이 소리치며 다시 돌아 누웠다. "하지만 그게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이잖아요!"   글쎄, 어쩌면 우리는 지금 원을 완전히 한 바퀴 돌아서 그 긴 우회로의 끝에 도달해 있지만 결국에는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것 아닐까?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조은평˙강지은 옮김,동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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