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좋은글

마음의 소 풀어주기

등록 2014-08-03 20:23

하루는 부처가 여러 명의 수도승과 함께 있던 중 다음과 같은 일을 겪었다. 그들은 다함께 막 점심식사를 마친 참이었다. 갑자기 한 농부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는 몹시 괴로워하며 말했다. "스님들, 제 소들이 지나가는 걸 혹시 못 보셨나요? 저는 소 다섯 마리를 키우는데 어찌 된 일인지 오늘 아침에는 다들 달아나버렸더군요. 2천5백 평인 제 참깨 밭은 벌레 때문에 올해 농사를 다 망쳤어요. 제게는 남은게 없어요. 목숨이라도 끊고 싶은 심정입니다."

연민이 가득한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던 부처는 이렇게 얘기했다. "벗이여, 우리는 여기서 한 시간도 넘게 앉아 있었지만 소는 한 마리도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야 찾을 수 있을 겁니다."농부가 떠나자 부처는 곁에 있는 수도승들을 바라보고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그대들은 소가 한 마리도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오."

소는 곧 우리가 집착하는 대상을 상징한다. 따라서 우리가 연습해야 할 것은 소를 풀어주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자리에 앉아 마음챙김과 정신집중을 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라. 그리고 자신의 소가 무엇인지 파악하라. 자신의 소들이 가진 진짜 이름을 불러주며, 그것들 중 하나라도 풀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 더 많은 소를 풀어줄수록 더 행복해질 것이다. 소 풀어주기는 기술이자 수행이다. 행복에 대한 생각 역시도 강력한 한 마리의 소이다. 그런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많은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섹스, 그리고 사랑>(틱낫한 지음, 신소영 옮김, 영림카디널> 중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1.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2.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3.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4.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5.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