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을 유일사상으로 받들어 양명학을 이단으로 만들고, 수많은 천주교도를 도살했으며, 위로는 임금을 독살하고 아래로는 신분제를 강요해 백성을 노예로 만든 노론, 그 결과 조선 후기 사회는 `노론 천국, 백성 지옥'이 되었다.
1910년 대한제국을 강점한 일제와 결탁한 이들도 노론이다. 나라를 팔아먹는 데 조직적으로 가담한 노론은 한일강제합병 이후 일제에게 작위와 막대한 은사금을 받은 76명의 수작자중 80퍼센트에 가까운 57명이다. 제일 매국노 이완용과 왕실 인사들을 제외하면 `노론당인 명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론의 권력은 지금까지도 한국 주류 역사학계를 좌지우지한다. 300년 전 노론사관이 100년 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식민사관으로 이어지고, 지금까지도 학문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이주한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에서
이주한=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 사학과를 다녔다. 학생운동, 노동운동으로 20대를 보내고 30대에 대학을 마쳤다.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 간사를 지냈으며,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비틀어진 한국사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으며, 역사를 조작하고 통제하는 주류 역사학계의 굴절된 렌즈와 프레임을 교체하는 것을 소명이자 운명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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