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세존이 깨달음을 성취하여 불교가 발생한 이후 2천7백여 년의 긴 세월이 흘러오면서 석가세존 못지않은 수많은 성인들이 출현하였다. 그들도 하나같이 `사람이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육조혜능(638~713) 스님은 오조 홍인 스님 밑에서 수행하다가 어느 날 홍인 스님 방에 들어가서 <금강경> 강설을 들었다. <금강경>이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대목에 이르렀을 때, 일체 모든 존재가 자신의 마음자리를 떠나 있지 않은 사실을 깨닫고는 이렇게 말하여 탄복하였다.
"내 성품이 본래 저절로 청정하다는 사실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성품이 본래 불생불멸하다는 사실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성품에는 본래로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다는 사실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성품은 본래 아무런 동요도 없다는 사실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성품이 능히 모든 존재와 이치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내 어찌 알았으랴."
이는 진정으로 사람이 부처님일 수밖에 없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내용이다. 그러자 홍인 스님은 그가 자신의 본 성품의 진실을 깨달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곧 "진정한 대장부며, 인천(人天)의 스승이며, 부처님"이라고 명명하였다.
유정불 <당신은 부처님>(무비 지음, 불광출판사)에서
무비=조계종 스님. 부산 범어사로 여환 스님을 은사로 출가. 선방에서 12안거를 나는 선승이면서도, 탄허 스님으로부터 전강 받은 대강백이다. 조계쫑 승가대학원장과 동국대 역경원장,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