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좋은글

엿 같던 내 인생이 좋아진 이유

등록 2011-12-19 11:38

내 프로필을 보면 내가 지망한 대학에서 떨어지고 자포자기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은 쓰여 있지 않다. 영업자로 최고가 되었을 때 동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구축하지 못해 괴로워했던 것도 쓰여 있지 않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의료 과실을 범한 의사를 고발하려고 했던 것도 쓰여 있지 않다. 본사 정사원이 되었을 때 수입이 4분의 1까지 줄었다는 것도 쓰여 있지 않다. 또 같은 시기에 라이벌 회사의 스파이로 의심 받아 아무도 내게 일을 주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는 것도 쓰여 있지 않다. 마침내 인정을 받아 영업부장이 되자마자 그 외국계 기업의 일본 철수가 결정되어 정리해고가 되는 바람에 수입도 직함도 부하도 커리어도 모두 잃어버린 것도 쓰여 있지 않다. 그 후 위궤양에 걸린 것도, 대장염에 걸린 것도, 사기를 당해 돈을 잃은 것도 쓰여 있지 않다. 또 이혼한 것도 쓰여 있지 않다. 어떤까? 내 인생을 자랑할 만한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게 진짜 나다. 조금도 꾸미지 않은 내 모습이다. 그래도 난 내 인생을 정말로 사랑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때마다 난 몇 번이나 나를 바꾼다는 큰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번이나 나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 안에 있는 `양전사고陽轉思考(생물학에서의 양전은 양성전화陽性轉化의 약칭으로 생체반응 검사의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옮긴이)'라는 사고방식이었다. 전략도 연구도 계획도 없이 나는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나를 맡긴 채 살아왔지만, 이 사고방식이 있었기 때문에 인생의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이런 내 인생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영업을 하며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 함께 보낸 시간이 적은 엄마였지만 내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할 수 있었던 것. 본사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고독을 배운 것. 건강에 감사할 수 있었던 것. 일이 있는 것만도 대단한 것이라며 새삼 감사할 수 있었던 것. 정리해고를 당한 경험이 있었던 것. 돈의 소중함을 안 것. 인간의 진심을 본 것. 그리고 정직하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배운 것. 슬픈 사실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사고방식을 바꾸자 그 모든 것이 `좋았던 것'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나는 편안해졌다. 과거와, 그곳에 있던 감정으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졌다. 만약 내가 양전사고라는 사고방식을 갖지 않았다면 좀 더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고방식을 나 나름대로 확립할 수 있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 나에게는 최대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이 내 재산이다.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나만의 재산이다.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팁!' <체인지 씽킹>(와다 히로미 지음, 김대환 옮김, 잇북 펴냄)에서 와다 히로미=영어회화학원, 의류회사 등의 평범한 사무직을 거쳐 외국계 기업인 일본 브리태니커에 입사, 풀 커미션 영업 시절 압도적인 영업력으로 일본에서 톱, 전세계 142개국 지사를 통틀어 2위, 연봉 3800만엔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단기간에 승진을 거듭해서 사상 최연소 대리점 지사장이 되어 전국 20개 지점의 100명이 넘는 직원의 관리와 교육을 담당했다. 2001년 브리태니커의 일본 철수에 따라 독립해서 주식회사 페리에를 설립하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각종 업계의 영업사원을 육성하는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1.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2.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3.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4.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5.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