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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좋은글

사랑이란 무엇인가

등록 2012-01-26 10:58

우리는 어릴 때부터 사랑해야 한다고 배운다. 마치 사랑이 인스턴트식품이나 진공 포장 상품처럼,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인 것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개념은 단지 허위와 위선을 낳을 뿐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강요에 의해 성장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만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사랑을 마치 그들의 자녀가 부모에게 가져야 하는 당연한 감정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는 사랑을 경험할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열 살 난 아동은 그의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를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할 수는 있지만, 부모를 사랑할 수는 없다. 마치 `당신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성숙한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에 당신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종종 부모들은 사랑을 사고파는 교환물처럼 사용한다. 그들은 그들의 자녀를 위해 행한 모든 일, 그리고 성실히 양육한 일에 대한 보상으로 자녀가 자기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횡단보도에서 안전하게 길을 건너게 해주는 교통순경을 그 아동이 사랑한다는 것도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있다. 요구된 사랑, 또는 기대된 사랑은 사랑이 아님이 밝혀진다. 우리가 사랑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 안에 평화가 있을 때이다. 사랑은 새로운 출구, 새로운 가치 체계,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든다. 사랑은 타인에 대한 우리의 감정이 아니라, 변화된 마음의 태도이다. 사랑받을 때까지 우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리의 사랑이 타인의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사랑은 변화의 심리적 힘을 증명한다. 갈등이 해소되고 자신 안에서 평화로운 사람만이 이 성격 발달의 최고 형태를 경험할 수 있다. 사랑은 최종 결과이며, 사랑을 성취하기 위한 방향으로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평화이다. 이것은 인간의 성격 안에 일어나는 가장 심원한 변화이다. 그것은 우리 안의 평화에 의해 결정되는 거역할 수 없는 힘이다. 사랑을 줄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은 성숙의 가장 확실한 징표이다. 이 사랑은 동적인 힘이며 활동이다. 그러한 사랑은 완전하게 성장되어 우리 인생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은 계발되어야 하고 성장되어야 한다. 사랑이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창조하는 것은 가정,교회, 학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보상 없이-아무 대가도 기대하지 않으면서-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을 열어주는 예수 심리학>(레이먼드 크래이머 지음, 신동운 옮김, 스타북스 펴냄)에서 레이먼드 르캐이머=미국에서 태어나 마카리스터 대학을 졸업한 뒤 버튼 대학 및 남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15년에 걸쳐 목회활동을 한 뒤 병원에서 임상심리학 분야 의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정신질환 치료의 권위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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