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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힘

등록 2012-01-29 08:55

문명이란 무엇인가? 그리스 말로 문면화된 인간이라고 할 때, `문명화된' 이라는 말은 `길들여진', `교육을 받은', 혹은 `접붙인'이라는 뜻이다. 문명화된 인간, 다시 말해서 접붙인 인간이란 좀 더 영양이 풍부하고 좀 더 맛있는 열매를 맺을 줄 아는 인간을 말한다. 따라서 문명이란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서 생산력이 늘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그 문명 덕에 사람들이 목숨을 보전한다. 자연의 법칙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원시인들은 그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면서 살다 갈 뿐이지만, 문명화된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깨달아 알고, 자연에 대해 반격을 가할 수 있다. 문명은 인간을 생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아름답게 한다. 사람들이 행복을 보장하고,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어 모여 살 수 있도록 해준다. 사람들 사이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함께 과학과 예술을 향유한다. 실재 세계는 물론이고, 예술 작품을 통해서 상상의 세계에서도 살아가게 된다. 실재하는 세계를 파악하는 힘이 과학이라면, 상상 속에서 또 하나의 실재를 만들어가는 힘이 예술이다. 과학과 예술로 무장한 인간은 스스로를 새롭게 정의한다. 그것이 바로 휴머니즘이요 인간됨이다. 인간됨은 다시 새로운 발견과 창조를 추동하는 힘이 된다. 아주 정확한 정의는 아니겠지만, 문명이란 이처럼 발견과 창조의 연속이라고 정의해두기로 하자. <그리스인 이야기1>(앙드레 보나르 지음, 김희균 옮김, 강대진 감수, 책과함께 펴냄)에서 앙드레 보나르(1888~1959년)= 스위스 로잔 태생. 1915~28년 로잔중학교와 고전 김나지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이후 1957년까지 30년 동안 로잔 대학 그리스어, 그리스문학 교수를 지냈다. 여러 저작을 통해 고대 그리스의 생생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전했다. 지식인 특유의 사변을 걷어내고, 학생들이 고대 그리스 작가들의 작품을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대하듯 읽도록 했다. 그는 파시즘과 나치즘에 저항하는 `참여하는 인문주의자'였다. 자신의 작품 <프로메테우스>와 <안티고네> 등에서는 주인공에게서 저항과 참여의 정신을 찾고자 했다. 1949년 `스위스평화운동'의 회장으로 추대되어 평화 활동을 계속 이어갔으나, 냉전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1952년 `국제평화수호자대회' 참석차 동베를린으로 가던중 스위스 경찰에 체포되어 기소되었다가 결국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후 그리스 문명사 연구와 집필에 매진하다 작고했다. <그리스인 이야기>는 헬레니즘을 진보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여기서 헬레니즘은 인간이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과 운명을 지배하기 위해 벌이는 모험의 시기로 간주된다. 스위스에서 불어판으로 출간된 이 책은 프랑스 뿐 아니라, 영국, 미국, 포르투칼, 러시아, 루마니아, 일본 등지에서 일찍이 각국어로 출간되었으며, 그리스 문명사 분야의 세계적인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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