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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좋은글

멋진 황혼을 보내기 위한 7가지 방법

등록 2013-06-24 16:21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의뢰해 왔을 때는 좀 막막했다. 연세 지긋한 어른들 앞에서 무슨 강연을 한다는 말인가. 살면서 어머니를 비롯한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러이러하게 사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건방진 노릇 아닌가. 그래서 생각해본 것이 "나는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제목으로 나의 노년을 설계하고 어른들 앞에서 일종의 감정을 받아보자는 것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멋진 황혼을 보내기 위한 이라는 말이 매우 가슴에 와 닿아서 이 말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영화 <은교> 중에서

첫째, 클린 업(clean up)나이가 들수록, 궁할수록 청결할 것.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도록 짐과 마음을 가볍게 할 것.

둘째, 드레스 업(dress up) 나이 들었다고 아무렇게나 입으면 안된다. 정갈하게, 깔끔하게, 그리고 품위있게.이왕 한복이 잘 어울리는 노년이면 좋겠다.

셋째, 치어 업(cheer up)나이가 들수록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를 격려하고 힘찬 삶을 향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격려하기.

넷째, 페이 업(pay up)간혹 모임에 가면 어떤 어른은 "나이가 제일 많다"면서 기어이 밥값을 지불하려고 하신다. 어떤 분은 '나이가 많으니까' 대우를 받고자 하는 분도 있다. 당연히 전자의 모습을 닮고 싶다. 노년의 여유를 위해 돈을 벌 궁리를 해야 한다.

다섯째, 레벨 업(level up)자신의 기술이든 학식이든, 어떤 분야라도 좋으니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노력을 하라는 뜻이다. 내가 지금부터 잘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더욱 고민하고 연마해야겠다.

여섯째, 기브 업(give up)양보하고 포기하는 것도 미덕이다. 늙을수록 젊은이에게 더욱 많이 주고, 내 것은 더욱 많이 포기해야 한다. 봉사하는 삶으로 마감해야 한다.

일곱번째, 숏 업(short up)나이가 들면 왜 말이 많아질까? 항상 궁금했었다. 특히 남성들은 몸 안의 남성호르몬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연히 세심해지고 감정이 풍부해지며,여기저기 신경을 기울이느라 잔소리가 는다고 한다. 쓸데없이 말을 해대면 헤퍼 보인다. 여성들의 경우도 청력이 떨어져 혼자 웅변하다시피 큰소리로 말을 많이 하는 분들을 보았다. 당연히 싫다. 나이가 들수록 말은 줄이고 대신 웃음을 늘리자. 무엇보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내 삶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날은 강연하는 날이 아닌 나의 노년을 위한 선포식같은 의미였던 것이다. 노년을 설계할 나이가 가까워졌다. 이것은 또 하나의 시작점이다.

<그리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김사은 지음, 이룸나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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