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좋은글

죽지 않는 것이 최선일까?

등록 2013-10-04 19:46

초기에 현대 의학이 위급한 생명을 연장시키며 스스로 면역력으로 질병을 이겨내도록 도와줄 당시까지만 해도 의사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희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후 현대 의학이 일그러진 자본주의 논리에 젖어 '끝없는 돈의 탐욕'에 젖어들면서 의사들은 오히려 비난의 대상으로 추락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추태 중의 하나가 말기 환자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행위다. 주류 의사들이 고통을 연장시크는 데는 엄청난 수익이 따르지만, 반면 환자나 가족에게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고통으로 이어진다. 고령의 말기 환자는 대부분 면역 체계가 완전히 파괴되어 회생이 불가능하다. 그들은 기관이 하나둘씩 기능을 멈춤에 따라 회생의 기대는 줄어들지만 어떠한 초고가의 의료 장비를 동원해서라도 마지막 남은 생명을 조금이라도 이어주려고 한다. 플로리다의 암 전문 병원에서 2년 이상 초고가의 집중 치료를 받고 퇴원한 150명의 말기 암환자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85퍼센트가 3개월 이내에 사망했다고 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말기 암 치료의 실상이다. ... 주류 의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한 줄기의 생명이라도 이어주는 것이 자신들의 도덕적 의무라고 한다. 그러나 적어도 환자 스스로가 정상적인 판단 아래에서 명백한 법적 언어로 '무의미한 생명 연장을 중단해달라'는 의사를 문서로 남겼을 때 또는 그러한 의사가 추정되고 가족의 명확한 요구가 있을 때에는 생명을 자연에 맡기는 조치가 오히려 도덕적이다.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과정이고, 의미 없는 생명 연장은 단지 고통일 뿐이기 때문이다.
*말기암 환자가 남은 삶을 적극적으로 정리해가는 내용을 담은 영화 <엔딩노트>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허현회 지음, 맛있는 책) 중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1.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2.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3.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4.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5.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