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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좋은글

가장 자유로운 직업

등록 2013-11-10 10:33

*소로의 월든 호숫가 오두막집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고 무엇보다 자유를 소중히 생각했기 때문에, 또 열심히 살아가면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에 값비싼 카펫이나 그 밖의 화려한 가구들, 우아한 조리실, 그리스나 고딕 양식의 집을 당장 손에 넣기 위해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런 것들을 구입하는 데 어떤 어려움도 없고, 손에 넣은 뒤에 사용하는 방법까지 훤히 아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나 이런 것들을 계속 좇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일 자체를 위해 혹은 그들이 더 나쁜 길로 빠지는 걸 막아주기 때문에 일하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 당장은 그런 사람들에게 할 말이 없다. 지금보다 자유로운 시간이 더 많아지면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지금보다 두 배로 열심히 일하라고, 즉 빚을 완전히 갚고 자유의 증서를 얻을 때까지 일하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날품팔이 일이야말로 가장 자유로운 직업이란 걸 깨달았다. 1년에 30~40일만 일하면 나 혼자 먹고살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날품팔이 일은 해가 지면서 끝난다. 따라서 그 이후로는 완전히 자유여서, 어떤 노동을 하느냐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가 선택한 일에 완전히 몰두할 수 있다. 그러나 날품팔이를 고용한 주인은 다달이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한 해가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숨 돌릴 틈이 없다. 요컨대 나는 소박하고 현명하게 산다면 이 땅에서 자기 한 몸을 유지하는 건 고생이 아니라 오락거리라는 사실을 굳게 믿었고, 또한 경험으로도 확인했다. 소박하게 사는 종족에게는 일상적인 일이, 상대적으로 인위적인 것에 의존해 사는 민족에게는 일하는 짬짬이 기분 전환을 위해 하는 놀이로만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보다 땀을 쉽게 흘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까지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주석달린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깊이 읽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작, 제프리 S. 크래머 주석, 강주헌 옮김, 현대문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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