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좋은글

'일깨우기'라는 훈련

등록 2015-04-09 21:00

《에밀》을 읽기 전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말하는 '일깨우기와 발견'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빈의 탁아소 선생님은 학부모 모임에서 목요일 오전마다 체육관에 아이들을 데려가는 목적이 운동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신체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탁아소 운영취지를 보면 '아이들은 즐겁고 신나게 세상을 발견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인근의 한 어린이집은 그 이름이 아예 '어린 시절과 발견'이다. 프랑스에서 아기들에게 건네는 최고의 칭찬은 에베이에다. 번역하면 '민첩하게 깨어 있다'는 뜻이다.

일깨우기는 아이를 맛을 포함한 여러 가지 감각으로 안내하는 것을 말한다. 매번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거나 부엌에서 날아오는 저녁식사 냄새를 맡거나 담요 위에서 혼자 놀다가도 이런 경험이 찾아올 수 있다. 아이는 이런 경험을 통해 감각을 정교하게 다듬어나가고 서로 다른 경험들을 구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나간다. 이는 스스로 즐길 줄 아는 교양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즉 '일깨우기'는 아이들이 순간의 줄거움과 풍요로움을 흡수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훈련이다.

<프랑스 아이처럼>(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북하이브> 중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1.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2.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3.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4.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5.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