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좋은글

잘 된 연주란 무엇일까

등록 2015-09-13 13:18

정말로, '잘 된 연주'란 뭘까? 바르디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마법의 그 순간'을 만든 연주? 선생님은 관객이 집에 돌아가서까지 또렷이 기억해 모든 사람과 공감하고 싶은, 그러나 누구에게도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는 단 한번의 '매지컬 모먼트'가 있었다면 그 음악회는 성공한 거라 하신다. 그거라면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완벽한 예다.

화려한 테크닉과 환상성 가득한 독창적 음악세계가 그의 장기인 것 같지만 역사적인 그의 모스크바 귀환 리사이틀을 보면 주무기는 따로 있음을 알 수 있다. 1000여명의 관객을 일제히 압도하는 피아니시모.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단 한 음. 탄성마저 허락되지 않는 그 순간. 그건 연주하는 우리도 분명 느낀다. 실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신앙적 체험'과도 같은 그 쾌감. 그런데, 지극히 관객의 반응에 좌우되는 이 순간이야말로 혹 순수한 환상에 불과한 것은 아닌까?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손열음 지음, 중앙북스) 중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1.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2.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3.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4.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5.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