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회가 얼마나 바뀌었고 때로는 그대로 답보되어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겨레신문 사진부가 10년전 취재했던 사진들을 다시 들춰보기로 했다.
전국화학섬유연맹 코오롱노조 조합원들이 2006년 5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위원회 청사 공사장 안 42m 높이의 크레인 위에서 정리해고 철회와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사흘째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990년 4월 28일 현대중공업 파업에 경찰의 진입작전이 펼쳐졌다.
경찰에 쫓긴 이갑용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82m 높이의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가 13일간 농성을 했다.
그 이후로 수많은 노동자들과 가난한 이들이 생존을 요구하면 높은 곳으로 향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곳은 이 땅 어디에도 없었나 보다.
이들이 향했던 그 높은 곳에서 죽음을 맞았던 용산 남일당 철거민들을 비롯해
한 해를 훌쩍 408일이라는 한국 노동 역사상 최장기 굴뚝농성을 했던 경북 칠곡 스타캐미칼 해고자들도 있다.
지금도…
352일째 옛 국가인권위 전광판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차 비정규직 최정명, 한규협씨를 비롯
대한민국 곳곳에는 또 다른 수많은 노동자와 가난한 이들이 힘겨운 농성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10년이 지나도
아니, 더 많은 시간이 흐른다 해도
이 땅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힘겨운 삶이 계속될 것인가….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