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아니면 그대로 답보되어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겨레 사진부가 10년 전 취재했던 사진들을 다시 들춰보기로 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53돌을 맞은 2006년 7월 27일 오후 ‘한강을 평화의 강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에 참가한 서울·경기 지역 평화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강화도 한강 어귀 어로한계선까지 간 배 위에서 ‘평화의 강’이란 주제의 상황극을 지켜보고 있다. 강화/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로 포성은 멈췄지만
63년 동안 남북은 휴전선을 경계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한반도는 전쟁을 끝낸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인 것이다.
언제든 선전 포고 없이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지만
최근 북한의 핵개발과 우리 정부의 대처수준은 거의 극단적 대립구조로 가는 모양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선언 수준인 정전 제체를 실질적인 종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종전협정 또는 평화협정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은 대박’이라 외치는 분은 이런 주장에 대해 깊히 생각한 적도,
앞으로도 고민해 볼 마음이 없어 보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로만 봐도
그동안 ‘그’의 주장이 얼마나 즉흥적이며
한반도의 상황에 대한 고려없이 나온 주장이었는지 알 수 있다.
남북한의 극단적 대치는
몇몇의 정치인들을 제외하고는 한반도에 사는 그 누구에게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제라도 서로의 체제 붕괴를 기다리며 기회와 비용을 낭비하지 말고
서로에 대한 마음의 빗장부터 푸는 것,
그것이 한반도의 미래, 민족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사진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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