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예비후보 2명 행사 참석
세월호 관련 중앙당 ‘자제령’ 묵살
세월호 관련 중앙당 ‘자제령’ 묵살
새누리당 중앙당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6·4 지방선거와 관련한 활동을 하지 말라고 선거 출마자들에게 지시했으나,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행사장에 참석해 입길에 올랐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는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10시30분 부산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에서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의 날 34돌 기념식’을 열었다. 주최 쪽은 세월호 참사를 의식해 오후 1시부터 열려던 ‘사랑의 콘서트’는 취소했다.
기념식에는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나선 서병수·권철현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주최 쪽은 축사와 내빈소개를 하지 않고 기념식에 참석한 두 후보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예비후보 4명 등 부산시장 예비후보 6명의 이름을 한꺼번에 자막으로 띄웠다. 두 후보는 기념식이 끝난 뒤 일부 참석자와 악수를 나눈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서 후보 쪽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얼굴만 내밀고 왔다”고 해명했다. 권 후보 쪽은 “30여년 동안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왔고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선거운동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다른 새누리당 부산시장 선거 예비후보인 박민식 후보 쪽은 “15~22일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경선기간이다. 행사에 참석한 자체가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후보 쪽은 “박 후보 쪽이 유권자들한테 무사 귀환을 바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것도 당의 지침에 어긋난다”고 되받았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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