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에게도 야심이 있어서, 존재론의 영역에서 이 야심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목표로 삼는다. 그 야심을 실현하려고 철학자들은 철학사를 더듬어 올라가는데 대개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아니면 공자와 노자가 활동하던 ‘축의 시대’에서 멈춘다. 철학자 박동환의 근작 은 우리의 철학적 상상...
지난해 이맘때 세상을 뜬 신영복은 <강의>와 <담론>이라는 강의록 두 권을 남겼다. 20년 감옥살이에서 닦은 사유가 응축된 작품이다. 신영복의 강점은 이론적인 탐구보다는 실천적인 지혜 쪽에 있다. <주역>의 ‘괘’와 ‘효’를 설명하는 중에 이야기하는 ‘자리론’이 실천적 지혜의 한 모습을 보여준다. ...
정유라 시험 조작 혐의로 구속된 류철균은 필명 이인화로 더 알려져 있다. 1992년에 발표된 이인화의 첫 장편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의 제목은 셰익스피어 비극 <리어왕>의 주인공이 1막 4장에서 내뱉은 말에서 가져온 것이다. “아아 나는 잠들었는가, 깨어 있는가. 누구, 내가 누...
청교도혁명으로 찰스 1세가 처형당하고 36년이 지난 1685년 아들 제임스 2세가 왕위에 올랐다. 제임스 2세의 취임 일성은 의회와 국법을 존중하겠다는 확약이었다. 그러나 약속은 곧 파기됐다. 찰스 1세의 왕권 지상주의를 뒤따른 아들은 4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아버지의 통치에 육박하는 학정으로 신민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