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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별이 된 고양이들의 마지막 밤…‘밤을 달리는 고양이’

등록 2021-11-11 12:27수정 2021-11-11 13:43

[애니멀피플]
고양이들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야옹서가’ 고경원 대표 이별 앞둔 이들 위로할 그림책 출간
지난달 제13회 한국 고양이 날 기념전으로 서울시 용산구 복합문화공간 ‘노들서가’에서 전시된 ‘밤을 달리는 고양이’ 일러스트. 야옹서가 제공
지난달 제13회 한국 고양이 날 기념전으로 서울시 용산구 복합문화공간 ‘노들서가’에서 전시된 ‘밤을 달리는 고양이’ 일러스트. 야옹서가 제공

동물의 세월은 인간보다 빠르다. 빨리 나이 먹고, 빨리 곁을 떠나는 반려동물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다.

고양이책 전문 출판사 ‘야옹서가’의 고경원 대표가 이별을 앞둔 이들을 위로할 따뜻한 상상력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고 대표가 지은이로 나선 ‘밤을 달리는 고양이’는 동물과의 이별을 다룬 그림책이다.

‘밤을 달리는 고양이’. 야옹서가 제공
‘밤을 달리는 고양이’. 야옹서가 제공

이야기는 작은 전시장 안에 있던 전통 상여조각인 꼭두소녀와 거대 고양이가 ‘별’의 소리를 듣고 여정을 떠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꼭두소녀와 거대 고양이 ‘호냥이’는 차례로 세 가지의 이별을 맞이한다. 이들의 임무는 곧 지구를 떠나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날 고양이들을 인도하는 것. 꼭두소녀와 호냥이는 갑작스러운 로드킬을 당한 길고양이, 엄마와 형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별이 된 어린 고양이, 그리고 나이 많은 할머니 고양이가 마지막 순간까지 홀로 외롭지 않도록 마중을 나간다.

책 ‘밤을 달리는 고양이’ 한 장면. 야옹서가 제공
책 ‘밤을 달리는 고양이’ 한 장면. 야옹서가 제공

책은 포근한 그림과 잔잔한 스토리로 슬며시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세상을 떠나기 전 집안 곳곳에 추억이 깃든 보물을 숨기는 할머니 고양이의 에피소드는 집사라면 모두 공감할 아름답고 슬픈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왜 동물이 죽으면 하늘의 별이 된다고 생각할까. 지은이는 “죽음은 존재의 소멸이 아니며, 우리가 사랑한 존재들은 지구를 떠나 별이 되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늘 존재한다는 믿음”일거라고 보도자료에 썼다. 그는 19년 간 고양이 전문작가로 수많은 길고양이와 만나고 헤어지고, 17살 노묘를 반려하며 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책 ‘밤을 달리는 고양이’ 한 장면. 야옹서가 제공
책 ‘밤을 달리는 고양이’ 한 장면. 야옹서가 제공

‘거대 고양이’ 시리즈 그림으로 유명한 최경선 작가의 그림은 이러한 상상력에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는다. 최 작가는 우연히 발견한 누렁이라는 고양이를 만나며 <땅콩전>(2018년)에 ‘누렁이 땅콩’으로 참여했고, 현재까지 길고양이의 삶에 담긴 행복과 슬픔을 표현하는 여러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책은 정식 출간 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단시간에 1천만원이 넘는 펀딩액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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