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의 한 장면. 동그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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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물병원, 훌륭한 수의사란 뭘까. 생명을 다루는 곳이지만 말 못하는 환자를 치료하기 때문에 종종 오해와 불신을 받는 곳, 동물병원에 관한 일상을 가감없이 그려낸 만화책이 출간됐다.
‘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는 네이버 동물공감 판에 연재 중인 유영태 작가의 인기 웹툰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 오세요’를 엮은 책이다. 웹툰은 그동안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동물병원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현실보다 더 진짜 같은 현실 고증으로 인기를 얻어왔다. 특히 동물병원에서 마주하게 되는 민감한 동물 이슈를 과감하게 조명하고 있어 현직 수의사, 테크니션, 반려인 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그 탓에 책은 마라소스만큼이나 맵고 짜고 얄짤없다. 귀여운 동물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기대한 독자라면 일찌감치 기대를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만화가 그리는 동물병원의 모습은 이렇다. 함께 살기 위해 강아지 성대 수술을 원하는 보호자, 사냥을 당한 듯 대못이 여러군데 박혀 들어온 길고양이, 미적인 기준을 맞추려고 집에서 단미를 시도하다 실려온 강아지, 동물 학대가 의심되는 강아지를 치료해야 하지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수의사의 고뇌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정이네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각기 다른 성격의 유정, 서정 수의사의 브로맨스는 심각한 주제에도 몰입감을 선사한다. “보호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그 반려동물도 행복하다”고 믿는 수의사 서정과 어린 시절 방황의 끝에 구조한 유기견 덕에 누구보다 동물에게 공감하는 수의사가 유정은 다른 의견으로 투닥거리면서도 동물이 더 행복하고 건강한 길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찰떡궁합 케미를 선보인다.
지은이 유영태 작가는 “동물병원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수의사와 보호자 간의 ‘오해’에서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오해의 간극도 줄여주고, 반려인 독자들이 알면 좋을 정보도 전해주는 작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 이 만화를 그리게 됐다”고 머리말에서 밝혔다.
때로는 만화보다 더 극적인 소재가 가득하기 때문일까. 출판사는 보도자료에서 이 책을 ‘이 만화는 픽션입니다. 현실은 더 찐이니까요’라고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수의사회의 추천사도 비슷하다. “수의사가 되고 싶다면,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싶다면 읽어봐야 할 책. 현업 종사자들이 겪는 다양한 사건과 그 속의 기쁨과 슬픔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