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1살을 맞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치와와 ‘토비키스’가 현존하는 최고령 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기네스 세계기록 제공
반려동물과 오랜 세월을 함께하길 바라는 반려인들을 기쁘게 할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로 21살을 맞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치와와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 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영국 기네스 세계기록(GWR·Guinness World Records)은 “미국 플로리다주 그린에이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개의 기록이 새롭게 확인됐다. 지난 3월16일 치와와 ‘토비키스’(TobyKeith)가 21살 66일의 나이가 된 것으로 확인돼 세계 최고령 개로 등재됐다”고 14일 밝혔다.
토비키스는 강아지 때 유기견 보호소를 통해 현재 보호자에게 입양됐다. 기네스 세계기록 제공
2001년 1월9일에 태어난 치와와 토비키스는 태어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았을 때 현재 보호자 기젤라 쇼어에게 입양됐다. 유기견 보호소에 자원봉사를 다니던 기젤라는 당시 직원을 통해 한 노부부가 더이상 강아지를 돌볼 수 없어 보호소에 개를 맡기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젤라는 “노부부를 만나서 작은 황갈색 치와와를 소개받았다. 부부는 개를 ‘땅콩버터’라고 불렀는데, 나는 나중에 그의 이름을 토비키스로 바꿨고 지금까지 20년 넘게 내 곁을 지키고 있다”고 기네스에 말했다.
치와와 견종의 평균 수명은 12~18살이다. 토비키스는 어떻게 20년 넘게 장수 할 수 있었을까. 기젤라는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규칙적인 생활, 채소와 쌀, 닭고기 위주의 식단 그리고 간식의 절제가 장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토비키스는 매일 오전 6시30분 기상해 아침 식사 전 첫번째 산책을 다녀오고,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칠면조 한 조각을 먹는다. 일과 중 짧은 산책을 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젤라가 재택근무를 할 때 그 옆에 머무는 것을 좋아한다.
일과 중 짧은 산책을 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보호자가 재택근무를 할 때 그 옆에 머무는 것을 좋아한다. 기젤라 쇼어 제공
기젤라는 “토비키스도 심장질환을 가지고는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그가 장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건강한 유전자를 타고난 것이겠지만, 건강한 식습관과 무엇보다 중요한 가족의 많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네스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기록 중 가장 오래 산 개는 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농장에서 살았던 오스트레일리안 캐틀독 종의 ‘블루이’였다. 블루이는 1910년 강아지로 입양돼 거의 20년 동안 소와 양을 모는 일을 하다가 1939년 11월14일 29살 5개월의 나이로 잠들었다.
최근에는 동물의료 시스템과 반려동물 먹거리 등이 좋아지며 20살이 넘게 장수하는 개들의 사례도 늘고 있다. 앞서 기네스북에 올랐던 장수 개들로는 2009년 20살로 사망한 닥스훈트 샤넬(미국 뉴욕)과 2011년
26살로 세상을 떠난 일본의 시바견 혼종 ‘푸스케’ 등이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