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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길어진 ‘마당개’ 호두의 목줄, 표정이 달라졌다

등록 2022-07-31 13:28수정 2022-08-01 16:34

[애니멀피플]
서울 노원구 ‘반짝봉사단’ 마당개 환경개선 봉사 활동
와이어 목줄 등 설치…“보호자 인식·태도 바꾸는 계기”
지난 30일 서울시 노원구 반짝봉사단이 노원구 상계동 재개발 정비구역을 찾아 마당개 환경 개선 자원봉사를 벌였다. 몸을 돌리기도 어려운 짧은 목줄에 묶여 있던 개 ‘호두’(왼쪽)와 와이어 목줄을 설치 중인 봉사단(오른쪽). 반짝봉사단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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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 기온이 36℃를 기록한 7월30일, 서울 노원구 재개발지역 마당개들에게 작은 선물이 도착했다. 비닐로 얼기설기 이어졌던 개집 지붕은 새로운 개집으로 교체되었고, 노후해 곳곳이 무서진 마당에도 새 보도블록이 깔렸다. 무엇보다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짧은 목줄에 매여있던 개들에게는 마당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긴 와이어 목줄이 생겼다.

이날 서울 노원구 반짝봉사단(단장 김영희)과 반려견주택연구소(대표 박준영)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재개발 정비구역 일대 5곳을 방문해 열악한 환경에 처한 마당개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자원봉사를 실시했다. 반짝 봉사단은 ‘반려동물 짝꿍 봉사단’을 줄인 말로 노원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자원봉사단체다. 이번 활동에는 반려동물 동반 주거시설, 호텔, 리조트 등을 컨설팅하고 있는 반려동물 공생주거환경 전문기업 반려견주택연구소가 힘을 보탰다.

30일 서울시 노원구 반짝봉사단은 노원구 상계동 재개발 지역에 있는 유기견 사설보호소, 마당개를 키우고 있는 주택 4곳 등을 찾아 마당개를 위한 지붕, 바닥보수 공사, 울타리 설치, 와이어 목줄 설치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반짝봉사단 제공
30일 서울시 노원구 반짝봉사단은 노원구 상계동 재개발 지역에 있는 유기견 사설보호소, 마당개를 키우고 있는 주택 4곳 등을 찾아 마당개를 위한 지붕, 바닥보수 공사, 울타리 설치, 와이어 목줄 설치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반짝봉사단 제공

이날 건축전문가와 시민봉사자 15명은 노원구 상계동 재개발 지역에 있는 유기견 사설보호소, 마당개를 키우고 있는 주택 4곳 등을 찾아 마당개를 위한 지붕, 바닥보수 공사, 울타리 설치, 와이어 목줄 설치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사전 조사를 통해 동물등록이 안 된 개들에 대해서는 동물등록 및 예방접종도 실시했다.

반짝봉사단 김영환 총무는 “이날 새벽부터 보도블록을 직접 옮기며 사설 보호소와 마당 사육장의 바닥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주민분들이 살고 계신 주택 자체가 노후한 경우가 많아 바닥이 미끄럽거나 불안정하면 개뿐 아니라 사람의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봉사단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성서대 김성호 교수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마당개 ‘호두’의 환경 개선을 꼽았다. 김 교수는 “사전 조사 때 대형견인 호두는 몸도 못 돌릴 정도로 짧은 목줄에 묶여 심하게 짖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마당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와이어 목줄로 교체하고 나서는 한결 편안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짧은 목줄 대신 긴 와이어 목줄로 대체된 환경. 반짝봉사단 제공
짧은 목줄 대신 긴 와이어 목줄로 대체된 환경. 반짝봉사단 제공

산과 인접한 재개발 정비구역은 서울시내 유기·유실견 발생 취역지역으로 꼽힌다. 마당개 환경개선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개들이 건강과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보호자가 반려견들을 대하고 보살피는 데 있어서도 인식과 태도를 개선하기도 한다는 것이 반짝봉사단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보호자가 반려견 돌봄에 더 신경을 쓰게 되면서 유기나 유실을 예방하는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봉사를 주도한 노원구 반짝봉사단 김영희 단장은 “반려동물이 행복해야 사람도 함께 행복하고 지역사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 반짝 봉사단원들은 반려동물이 인간의 진정한 짝꿍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앞으로도 인간과 동물이 연대하는 지역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당개 주거환경개선을 설계·시행한 반려견주택연구소 박준영 대표는 “동물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이 결국 사람에게도 안전하다. 동물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지원하는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계속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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